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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동상 환자, 한의치료로 조직 재생 및 복원 국제저널에 발표
중증 동상 환자, 한의치료로 조직 재생 및 복원 국제저널에 발표
  • 방완재
  • 승인 2023.08.29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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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이상훈 교수 연구팀, 절단 위기 괴사성 동상 환자 침·한약 조직 복원 증례 보고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한의과대학 이상훈 교수 연구팀이 절단 위기의 괴사성 동상 환자들이 침과 한약을 통해 조직 복원에 성공한 증례를 SCI(E)급 국제저널 <EXPLORE>(IF=2.4)에 보고했다. 이번 보고에는 박헌주 원장(광주 중앙한의원)과 경희대 한의과대학 하서정 연구원(박사과정)이 참여했다.

좌측부터 경희대 하서정 연구원, 박헌주 원장, 이상훈 교수
좌측부터 경희대 하서정 연구원, 박헌주 원장, 이상훈 교수

50여 명 중증 동상 환자 치료 사례 중 총 3명 증례보고
연구팀은 총 3명의 증례를 보고했다. 지난 10년간 50여 명의 중증 동상 환자를 치료했는데, 히말라야 등반에서 발생한 3명의 중증 동상 환자를 선정했다. 첫 번째 증례인 A씨(남, 당시 45세)는 히말라야에서 귀와 코에 동상이 걸려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전에 동상으로 손가락을 절단한 경험이 있는 산악인 A씨는 귀와 코까지 절단하는 것을 피하고자 산학인이자 한의사인 박헌주 원장의 한의치료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절단 없이 53일 만에 손상 조직이 대부분 회복됐다. 

두 번째 증례인 B씨(남성, 당시 27세)는 히말라야 마칼루 정상 등정 후 양쪽 발가락 6개에 심한 동상이 생겨 부분 절단을 권고받았다. 이후 산악인 지인의 추천으로 78일간 침, 뜸, 사혈, 한약 치료를 받고 발가락이 모두 복원됐다. B씨의 치료 후기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돼 일부에서 조작 논란까지 생겼다. 이후 본인이 직접 유튜브에 출연해 사고 당시부터 현재 상태까지 모두 사실임을 증언하기도 했다. 

세 번째 증례인 C씨(남성, 당시 46세) 역시 히말라야에서 발가락 동상을 입었다. 다른 환자들과 다르게 조기에 한의치료를 시작해 91일 만에 열 발가락 모두 복원됐다. 세 환자 모두 한의치료의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없었다. 

연구팀의 보고에 따르면 한의치료의 동상 치료 기전으로는 침 치료가 엔돌핀을 비롯한 여러 신경 전달물질의 방출을 자극해 통증과 염증을 줄이고, 손상 부위로의 혈류를 증가시켜 산소와 영양 공급을 원활히 한다. 또한 혈관 내피 성장 인자를 자극해 새로운 혈관 형성 및 조직 성장을 촉진한다. 쌀알 크기의 뜸(미립구)은 순환을 개선하고 상처치유 및 조직 회복을 빠르게 한다. 사혈요법은 국소 혈액의 관류 및 진통 효과를 향상하고, 계피를 포함한 한약의 혈액순환 효과와 당귀를 주재료로 한 한방연고는 빠른 상처치유 및 조직 재생 효과가 있다. 이와 같은 여러 효과가 부작용 없이 복합적으로 괴사 부위의 조직 재생 및 복원 효과를 나타냈다. 

산악인 출신으로 1997년 세계 6위봉 초오유(8,201m)와 2000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등정한 박헌주 원장은 지난 10년간 50여 명의 중증 동상 환자를 치료했다. 동상뿐만 아니라 말단 부위의 조직 손상이나 혈류 장애가 발생하는 화상, 레이노증후군 등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교수는 “연구팀과 함께 앞으로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수한 임상 증례를 계속 발굴·조사하고 발표하여 심화 연구를 촉진할 계획이다. 이는 한의 치료 영역을 새롭게 개발하고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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