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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성공을 위한 숨은 일꾼
잼버리 성공을 위한 숨은 일꾼
  • 방완재
  • 승인 2023.08.24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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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세계 158개국 4만 3천여 명이 참가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막을 내렸다.

 그러나 대회 초반부터 준비 및 운영에 대한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태풍까지 올라오는 상황에서 정부는 8일 잼버리 참가자들을 전국 8개 시도 128개의 숙소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갑작스레 바뀐 대회 일정과 정부의 지원 요청에 따라 인천대도 박종태 총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갖고 대학의 기숙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인천대에 배정된 인원은 이탈리아 대원 558명. 당초 인천대는 12일부터 5개국 886명의 잼버리대회 참가자들이 대회를 마치고 대학 기숙사에 입소가 예정되어 있었다.

 이탈리아 대원들이 8일 오후부터 입소를 시작하자 가장 바빠진 곳은 대학 기숙사를 맡고 있는 생활원(원장 윤병조 교수)이었다. 생활원은 기숙사 내부 룸 배정 및 청소, 식사 제공,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아울러 인천시와 소방서, 보건소 근무자 같은 지원인력들에 대한 숙소, 근무환경을 만들어야 했다. 이를 위해 생활원은 잼버리 대원들이 떠나는 12일과 13일까지 전직원 비상근무를 실시하여 참가자들을 지원하는 데 힘썼다.

 잼버리 대원들의 기숙사 생활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12년 경력의 배테랑, 이정수 직원은 “쾌적하고 깨끗한 숙소 제공을 위해 입소 준비부터 퇴소까지 힘들었지만 총장님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 및 시 관계자 등의 모두가 잼버리 대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여 우리 대학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어 기뻤다. 특히 우리 학교를 오랫동안 기억해 줄 것을 기대하며 생활원에서 558명 모두에게 대학 캠퍼스 맵을 전달하였는데 좋은 추억으로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일 첫날 오후부터 이탈리아 참가자들이 차례대로 대학에 도착했고 저녁에는 인천 서구로 가야 하는 버스 1대까지 도착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면서 잼버리 대원은 최종 558명이 입소를 마쳤다. 

 대학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인천시 소속 공무원들로 구성된 지원반은 현장에서 참가자들의 등록 및 생활 안내를 위해 대학 생활원, 헬프데스크, 임시진료소를 중심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인천대 대학원 웃위린(미얀마 국적, 대학원 도시건설공학 전공) 학생과 이선민 학생(대학원 도시건설공학 전공)은 참가자들이 도착하는 첫날부터 잼버리 대원들을 차례차례 기숙사로 인솔과 안내를 도우면서 이들이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발 벗고 나섰다. 웃위린 학생은“지친 모습으로 기숙사에 도착한 학생들에게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밀착하여 통역은 물론 기숙사를 이용하는데 작게나마 도울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웃위린 학생
웃위린 학생

 박종태 인천대 총장의 특별한 관심 속에 국제교류팀은 입소 당일이지만 저녁 8시경 이탈리아 잼버리 대원들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마련했다. 인천대 재학생들과 교직원 가족이 참여한 공연에는 태권도 동아리 싸우라비, K팝 댄스동아리 I.U.D.C 학생들과 함께 소프라노 홍아름 씨의 가곡으로 구성 되었다. 힘든 여정을 풀고 도시락으로 저녁을 해결한 후 피로가 풀리지도 않은 상황에서도 이탈리아 잼버리 대원들은 활력과 열정을 잃지 않고 공연장이 떠나갈 정도로 큰 박수와 함성으로 호응했다. 

 특별공연을 주도적으로 준비한 국제교류팀 성지희 선임주무관은 “여러 차례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한 경험을 살려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힘들었지만 참가자들의 열띤 반응에 힘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교류팀 성지희 선임주무관
국제교류팀 성지희 선임주무관

 9일부터 참가자들은 여러 팀으로 나뉘어 인천시에서 마련한 시티투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방문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였고 2곳에 마련된 인천대학교 식당에서 즐거운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인천대학교 생활협동조합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위생관리는 물론 메뉴 선정에도 고심하여 최상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생활협동조합 박창훈 국장은 “짧은 시간 내 참가자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우리나라와 다른 식문화와 대원들의 다양한 식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퇴소일까지 참가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메뉴, 위생 관리 등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오후부터 11일 오전까지 예보된 태풍으로 대학은 참가자들을 위한 안전대책 마련에도 노력했다. 태풍으로 야외활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참가자들에게 일정에 대한 개별 안내와 함께 교내 체육관, 강의실, 탁구장 등 다양한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또한 소방서 등과 협조하여 교내 순찰을 돌며 태풍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갔다. 

 당초 이탈리아 잼버리 대원들은 12일(토) 오전까지 인천대학교 기숙사에서 머물며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이탈리아 잼버리 참가자들의 요청에 따라 하루가 더 연장되었고 일부 대원들은 13일(일)에 귀국하였다. 

 인천대 윤병조 생활원장(도시공학과 교수)은 “국립대로서 우리 대학과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쾌적하고 안전한 시설을 지원함으로써 남은 기간 대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여 성공적인 잼버리대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참가자 전원이 좋은 추억을 많이 안고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생활원 윤병조 원장
생활원 윤병조 원장

 지난 8일부터 13일, 5박 6일 동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 이탈리아 참가자 558명은 인천대 송도캠퍼스 기숙사에 머물다 귀국했다. 이탈리아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아나 세라오(여)는 “당시 새만금에서 인천까지 버스로 이동하면서 많이 지쳤었는데, 도착과 함께 특별한 환영행사를 열어주어 모든 이탈리아 대표단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필리포 보르기 역시 “인천시와 인천대가 따뜻하게 환영해주어 감사했다”면서 “숙소를 비롯해 식사에서 주변 관광에 이르기까지 많은 배려를 해주어 이탈리아 대표단이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나 세라오(왼쪽), 필리포 보르기
아나 세라오(왼쪽), 필리포 보르기

  갑작스레 마련된 대학의 기숙사와 프로그램, 그리고 이들을 지원했던 대학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인천시 공무원, 그리고 인천시민의 마음이 잼버리에 참여했던 이탈리아 모든 대원들에게 잘 전달되어 미래에 양국의 우호에 기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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