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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마음은 없다
나쁜 마음은 없다
  • 김재호
  • 승인 2023.08.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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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슈워츠 지음 | 신인수·박기영 옮김 | 온마음 | 360쪽

『나쁜 마음은 없다』는 심리치료/심리상담 분야에 혁신을 가져온 내면가족체계(IFS) 모델에 대해 일반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우리 각자의 마음이 하나라고 생각하는 기존 주류 패러다임과는 달리 본서의 저자는 우리가 여러 마음을 갖고 있다는 다중 마음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IFS 모델을 개발하였고 현재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로 있는 리처드 슈워츠 박사의 견해에 대해 많은 심리상담자/심리치료자들이 호응하며 이 모델을 치유 현장에 적용하며 효과를 얻고 있다.

흔히 ‘내면아이’로 알려져 있는 우리의 내면부분들 각각을 인격체로 존중하면서 다가갈 때 치유가 매우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슈워츠 박사는 발견하였고 이를 임상적으로 적용하면서 그 유효성을 확인해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발견은 우리 내면에 그동안 여러 종교나 영성에서 언급해온 진정한 나, 즉 ‘참나’가 누구에게나 있고 이를 통해 우리 마음을 근원적으로 치유하는 게 가능하다는 사실이었다.

이러한 다중 마음 패러다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우리 속담에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이에 대한 근거를 IFS 모델에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내면아이는 트라우마가 발생하던 당시에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다가 상처 입고 때로는 극단적인 생각과 태도와 행동을 반복한다.

이들은 때로 세상이 손가락질을 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트라우마의 시간에 갇혀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흉악범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상처를 치유하게 되면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상처 입은 피해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각자의 내면에 있는 힘을 자각하고 그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근원적인 변화를 가능케 하는 게 바로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참나 에너지’이다. 이를 개인의 치유와 성장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상처 입은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도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내면가족체계(IFS) 모델은 인간과 사회에 근원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나쁜 마음은 없다』는 나날이 양극화와 여러 사회적 갈등과 인간과 지구 전체의 불안정성이 증폭되는 현시점에 올바른 방향으로의 근원적인 변화를 위한 중요한 비전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실습 방법들과 함께 흥미로운 상담 사례들을 싣고 있어서 내면가족체계 모델을 독자들이 직접 및 간접 체험해볼 수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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