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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주디스 버틀러
쉽게 읽는 주디스 버틀러
  • 김재호
  • 승인 2023.08.16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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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타 브래디·토니 쉬라토 지음 | 조현준 외 2인 옮김 | 도서출판3 | 260쪽

『쉽게 읽는 주디스 버틀러』(원제 Understanding Judith Butler)는 주디스 버틀러에 대한 대표적 입문서이다.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더불어, 때로는 수치스러워서. 때로는 남의 눈이 무서워서 증상으로밖에 드러내지 못하는 많은 상처와 고통에 직면하여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 살만하지 않은 세계에서 살만한 세계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라는 버틀러의 고민을 함께 하는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Understanding 총서로 출간된 이 책은 루트리지 비평가 시리즈인 『주디스 버틀러의 철학과 우울』(2002)과 함께 버틀러의 철학에 입문할 때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로서 한편에서는 대중문화, 미디어, 실생활의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주디스 버틀러의 이론과 개념을 쉽게 이해하게 해주며, 다른 한편에서는 버틀러 이론에 대한 설명에만 머물지 않고, 이론이 현실정치와 만나서 어떻게 수행적 실천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살핀다.

이 책이 다루는 버틀러의 핵심 저작은 헤겔을 다 룬『욕망의 주체』, 버틀러를 철학계의 스타로 만들어준 『젠더 트러블』, 『의미를 체현하는 육체』, 『권력의 정신적 삶』, 그리고 프롤레타리아의 지위도 얻지 못하고 프리카리아트로 위태롭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국가폭력, 주체구성의 폭력을 사유한 『위태로운 삶』, 『윤리적 폭력 비판』 등이다.

이 책의 구성은 머리말과 용어해설을 제외하고 총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은 주체성, 2장은 젠더, 3장은 퀴어, 4장은 폭력, 5장은 윤리를 다룬다.

1장 ‘주체성’ 은 인간이 인간으로 태어나 존재하게 되는 조건을 생각한다. 주체성과 정체성이 어떻게 다르고, 욕망은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 문화적으로 이해가능한 몸이 주체로서 존재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피고, 2장 ‘젠더’는 수행성을 중심으로 젠더의 담론적 구성과 그 구성의 전복가능성을 논의한다. 3장은 ‘퀴어’ 수행성은 젠더 규범을 전복시킬 가능성으로 제시되고, 4장 ‘상징적 폭력’은 주체 탄생의 조건이기도 하면서, 자연화된 범주가 어떻게 기원적 폭력을 숨기고 있는지를 드러내고, 5장 '윤리'는 주체가 권력의 메커니즘에 종속되지 않고서 주체가 될 수 없지만, 동시에 종속의 조건이 관계적인 새로운 자아의 가능성과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살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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