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8:20 (일)
혁명과 일상
혁명과 일상
  • 김재호
  • 승인 2023.08.15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지 지음 | 윤철기·안중철 옮김 | 후마니타스 | 436쪽

미국 아시아학회에서 수여하는 제임스 팔레 한국학 도서상 수상작

미군의 북조선 노획 문서 아카이브를 토대로, 구술사를 결합함으로써, 농부, 노동자, 여성의 시각에서 1945년 해방 직후부터 1950년까지 북조선에서 진행된 사회혁명에 대한 생생한 모자이크를 제공한다.

최근 한국에서 북한 사회의 일상에 대한 소개가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젊은 층을 비롯한 대중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지상파 종편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북한 사회의 일상과 문화에 대한 정보가 많이 소개되고 다뤄지고 있는데, 이 같은 프로그램들은 남북 간의 이해를 증진하고 민족 동질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널리 권장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방송 프로그램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북조선 사회에 대해, 또 그곳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방송들 가운데 나타나는 일부 특정 경향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 역시 존재한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주로 젊은 탈북민의 경험을 중심으로 북한의 ‘일상생활’과 문화, 음식, 연애, 놀이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북한을 “여성화”하거나 “미성숙한 존재”로 그리고 “전근대적인 국가”로 묘사함으로써, 북한을 한국 사회가 잃어버린 옛 시절에 대한 “향수와 낭만의 대상으로 의미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나아가 이 같은 경향은 북한 사회 지도층의 부정과 부패, 사익 추구 행위 등과 결합해, 북한을 비정상적이면서도 왜곡된 기이한 나라로 이미지화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북한은 대체로 자본주의 한국의 우월성을 보여 주는 대조점으로서만 주로 소환 ? 환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이런 모습을 통해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또 다른 출발점을 없을까?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