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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둥에서 배운다
빌둥에서 배운다
  • 김재호
  • 승인 2023.08.15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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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네 레이첼 안데르센 지음 | 이원준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SKKUP) | 232쪽

“인류가 본질적인 것에 다시 집중하고,
평생 학습과 교육 및 사고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안내서.”- 로마 클럽 공동 회장

빌둥(Bildung)이란 무엇인가

빌둥(Bildung)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도덕적, 정서적 성숙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이 사회에서 번영하는 데 필요한 교육을 받고 지식을 갖는 것이기도 하다.

자기 삶의 길을 개척할 자율성을 가지는 동시에 문화와 공동체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따라서 빌둥은 항상 개인적이고 독특하다.

빌둥은 영어에는 없는 독일 단어로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게 다가온다. 1770년대부터 독일 철학자들은 내면 발달의 세속적 형태로서 빌둥을 탐구했고, 빌둥은 부르주아지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1830년대에 덴마크의 한 목사는 부르주아지 계층을 넘어서 농민에게도 빌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새로운 종류의 학교인 폴케호이스콜레(folkehøjskole)를 구상했다.

1851년 덴마크 교사인 크리스텐콜드(Christen Kold)는 젊은 농부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깨우치도록 가르치는 방법을 알아냈다.

콜드는 자신이 세운 폴케호이스콜레에서 농부들에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질문을 하도록 했다. 먼저 이렇게 관심을 끈 다음에 새로운 농업 기술, 과학, 철학, 역사, 종교, 문학, 예술, 경제 이론, 정치 등을 가르쳤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는 1860년대 덴마크의 폴케호이스콜레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1900년경에 이르러 북유럽 국가의 많은 젊은이들의 기술과 사고력은 크게 향상되었으며, 유럽에서 가장 가난했던 북유럽 국가들이 가장 부유한 국가들로 변화하였다.

빌둥에 기반한 이러한 발전은 북유럽 국가들이 농업 봉건 사회에서 근대의 민주적이며 산업화된 민족 국가로 평화롭게 이행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화, 세계화, 코로나 및 환경 변화 등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고, 이러한 21세기를 위해 빌둥이 필요하다. 이 책은 빌둥으로 새로운 도전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이 어떤 모습일지 탐구하면서 끝을 맺는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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