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라노츠카 지음 | 박동철 옮김 | 한울아카데미 | 272쪽
군사동맹은 어떻게 시작하고 유지되며
그 끝을 맞이하는가?
중국, 북한, 러시아와 인접한 우리에게 한미군사동맹은 그야말로 안보의 초석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때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은 사례에서 보듯 동맹과 협력하고 결속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우리로서는 동맹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생존에 필수적이다. 이에 맞춤한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동맹의 형성부터 동맹을 시험하고 때로는 종말에 이르게 하는 여러 도전을 탐구한다. 동맹국이 조약에 명시되지 않은 공세적인 전쟁을 벌일 일은 없는가? 유사시에 동맹국들로부터 우리가 버림받을 일은 없는가? 동맹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어떻게 부담해야 하는가? 여러 나라의 군대가 함께 싸우는 게 군사적으로 오히려 비효율을 낳을 일은 없는가?
일단 동맹의 일원이 되면 그때부터 안심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동맹의 운영은 지난한 기능장애와의 싸움이라고 지적한다.
동맹의 기능장애는 일시적 증상이 아니라 항구적 특징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미동맹 등 오늘날 세계의 군사동맹을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를 바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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