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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소련
북한과 소련
  • 김재호
  • 승인 2023.08.15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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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째르치즈스키 지음 | 한울아카데미 | 480쪽

소련과 북한의 관계를 부자(父子) 관계와 비교할 수 있다

1922년 탄생한 소련은 1948년 북한을 낳았고 1991년 이 세상에서 떠났다. 그러나 이 소련의 자식인 북한은 언제 사라질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북한이 탄생했을 때 소련 지도자는 스탈린이었다. 그래서 북한은 당연히 스탈린주의 국가로 탄생되었다. 그러나 1953년 3월 5일 스탈린이 사망한 후 소련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권력을 잡았던 말렌코프, 흐루쇼프, 베리야의 삼두체제 지도자 중 개혁가 비율은 100%였다.

말렌코프는 집단농장을 해체하고 경공업 중심으로 하는 경제개혁을 하자고 했고, 흐루쇼프는 ‘모두를 말살하는 수령은 무슨 수령인가?’라며 정치 개혁을 제안했으며, 베리야는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동서 독일을 중립국가로 통일시키자고 했다. 스탈린의 통치 노선을 계승하자고 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북한은 이 새로운 ‘개혁 시대 소련’의 영향을 받지 못했다. 동유럽과 달리 북한에서 스탈린주의 정권은 유지되었고 1967년경 더 탄압적인 유일사상체계로 진화해왔다.

김일성의 나라가 된 북한에서 이제 ‘위대한 소련’, ‘조선 인민을 해방한 소련 군대’, ‘탁월하신 수령이신 스탈린 대원수님’에 대한 언급은 사라졌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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