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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학생들, 동아시아 생태학회 연합 국제학술대회서 최우수 구두발표상 수상
인하대 학생들, 동아시아 생태학회 연합 국제학술대회서 최우수 구두발표상 수상
  • 방완재
  • 승인 2023.08.10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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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열수분출공 갑각류와 남극 연체류 특성 통해 생태계 연구
“해양 생태계 분야 폭넓은 연구 위한 학생 지원”
동아시아 생태학회 연합 국제학술대회에 참여한 학생 단체 사진.
동아시아 생태학회 연합 국제학술대회에 참여한 학생 단체 사진.

인하대학교(총장 조명우)는 바이오메디컬사이언스 엔지니어링전공 박사과정인 조붕호, 서혜인 학생이 동아시아 생태학회 연합(East Asian Federation of Ecological Societies, 이하 EAFES)에서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 구두 발표상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인하대학교 해양동물학연구실 소속(지도교수·김태원 해양과학과 교수)인 조붕호 학생은 ‘심해 열수분출공 갑각류의 외골격 특성에 대한 생태학적 이해’로, 서혜인 학생은 ‘과거 시료 분석을 통한 기후변화에 대한 남극 큰띠조개의 보호 메커니즘’으로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조붕호 학생은 국내에서 발견한 인도양 심해 열수분출공인 온누리(ONNURI)에서 채집한 갑각류 시료와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에서 채집한 동태평양 심해 열수분출공 갑각류 등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해석했다. 

심해 열수분출공은 지각 틈 사이로 스며든 물이 마그마로 뜨거워진 후 다시 솟아 나오는 구멍으로 지구상 극한 환경 중 하나다. 조붕호 학생은 열수분출공 갑각류가 높은 온도와 압력에 적응하기 위해 외골격이 진화했을 가능성에 대해 밝혔다. 또한 갑각류의 특징 중 하나인 강력한 집게발이 몸통(carapace: 두흉갑)보다 약해지는 손익균형(trade-off)도 관찰했다.

조붕호 학생은 “심해 열수분출공의 생태를 갑각류 외골격을 통해 해석하고, 외골격의 진화 특성을 의공학 등에 응용하고자 했다”고 연구 취지를 설명했다.

서혜인 학생은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1995년부터 2018년까지 채집한 큰띠조개 껍데기(패각)를 분석한 뒤 수온, 염분 등 환경인자의 관계를 확인해 기후변화에 대한 보호기작이 있음을 밝혔다. 남극 세종과학기지는 기후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곳으로 기후변화 연구의 주요 지역이다. 

큰띠조개는 남극 대륙 전역에 분포하며, 이동성이 적고 얇은 껍데기를 갖고 있는 협온성 생물이다.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극 세종과학기지는 1995년부터 24년 동안 해수면 염분(Sea Surface Salinity)과 해수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했고, 이로 인해 큰띠조개 각피가 두꺼워졌다는 것이다. 각피는 조개 껍데기가 부식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서혜인 학생은 “해양 생물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면서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도교수인 김태원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는 “이번 수상은 동아시아 생태학자들이 아시아에 국한하지 않고 접근이 어려운 심해나 극지 생태학에 관심을 넓히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학생들이 해양 생태계 분야에서 더욱 폭넓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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