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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고문소증 1, 2, 3, 4
상서고문소증 1, 2, 3, 4
  • 김재호
  • 승인 2023.08.08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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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약거 지음 | 이은호 옮김 | 소명출판 | 2천85쪽

최고의 경전 『상서』의 위조를 밝혀내다

『상서』는 고대 성왕과 현신의 언행을 기록한 유가의 경전이자 역사서로서, 공자가 『시』와 함께 필수 교재로 선택한 교과서였다. 유가의 탄생과 한대 학관이 세워진 이래로 최고의 경전의 하나로 군림하면서 지존의 위상을 가진 『상서』를 “위조된 것”으로 주장하고 나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천여 년 동안 지속된 공안국전 『상서』의 자체적 모순과 허점의 노출 그리고 그것에 대한 합리적 “의심”은 공자 이래 한 사람이라는 주자에게도 쉽지 않은 사안이었다.

염약거는 주자의 의변을 자기 학설의 보호막으로 삼아 자신의 학문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성법과 경도를 위배하였다는 말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선대 학자들이 주창한 방법론과 결과물을 운용하여 역사적인 의변작업을 완성한 저작을 편찬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고증학 불멸의 명작 『상서고문소증』이다. 비로소 경전의 지위에 있던 고문 『상서』는 위작으로 판명되었고, 위고문은 아무런 저항 없이 전복되고 말았다. 이는 경학학술사상 최고의 과학적 성과로 평가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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