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5:35 (일)
번아웃 리커버리 프로젝트
번아웃 리커버리 프로젝트
  • 김재호
  • 승인 2023.08.08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항심 지음 | 창조와지식 | 192쪽

“우리에겐 저마다의 좋은 쉼이 필요하다”
「시그니처」의 저자 긍정/진로 심리학자 이항심 교수의 신간

삶과 일터의 웰빙을 연구하는 전문가, 심리학 교수가 직접 연구와 실험을 통해 얻은 번아웃을 넘어 좋은 쉼을 향한 통찰이 담긴 심리치유 포토에세이

나의 삶에 쉼표가 필요할 때, 추천하고 싶은 책 「번아웃 리커버리 프로젝트」

“내가 혹시 번아웃은 아닐까?”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긴 팬데믹의 터널을 지나오면서 정신건강 지수가 전 세계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와 보고서들도 넘쳐난다. 특히, 많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번아웃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번아웃(Burn-out)은 ‘다 타버렸다’라는 뜻으로 심리적, 정신적, 정서적 에너지가 소진되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상담심리학자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저자 이항심 교수도 실제 본인이 7개월 넘게 롱코비드증상을 경험하면서 에너지 소진과 함께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 책은 큰 특징이자 흥미로운 점은 심리학자가 번아웃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지금 나에게 필요한 좋은 쉼이란 무엇일까?”란 화두를 가지고 다양한 긍정심리학 기반의 실험들을 직접 해보면서 회복에 도움이 되었던 좋은 쉼의 순간들을 기록하고 담은 사적인 실험 노트이라는 점이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번아웃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빠른 속도의 일상을 벗어나서 “느릿느릿 경쟁하지 않고 더불어 사는 문화”가 있는 치앙마이로 가기 전 준비 단계 이야기이다. 일상의 빠른 속도를 벗어나서 조금 느린 속도의 엇 박을 연습하는 이야기들부터 무계획을 계획하기, 새로운 이름 만들기 등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2부는 태국의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에서 만난 좋은 쉼의 순간들을 사진과 글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생생한 사진과 글을 읽다 보면 저자와 함께 치앙마이를 함께 여행하면서 함께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또한 긍정심리학자의 셀프 치유 에세이다 보니, 공간을 활용한 숙소 실험, 해방 심리학 (Liberation Psychology), 향유/음미하기 (Savoring) 기법, 자연과의 연대감, 자기자비 및 긍정정서를 높이는 다양한 심리학 기반 활동을 저자가 직접 실험해보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고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경험을 일상의 언어로 쉽게 풀어서 전달하고 있는 점이 일반 에세이와 차별점이다.

마지막 3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치앙마이에서 실험한 좋은 쉼과 엇 박의 삶이 서울의 일상 속 정박과 잘 조화를 이루면서 건강하게 나를 지키며 일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데, 일상 생활에서 적용할 소소한 팁들을 전달 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록에서 저자가 자신의 전공 특성을 바탕으로 「번아웃 리커버리 가이드」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독자들이 스스로의 답을 찾는데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번아웃(Burn-out)과 보어 아웃(Bore-out)의 차이에 대해 심리학자가 옆에서 하나 하나 이야기 해주는 듯한 친철한 설명을 비롯해, 각자의 상황과 특성을 고려해서 ‘번아웃을 예방하면서 건강하게 일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또한 일반적인 좋은 쉼이 아니라 ‘나에게 좋은 쉼을 찾기 위한 다섯 가지 질문들’이 담긴 활동지를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