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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테이아
갈라테이아
  • 김재호
  • 승인 2023.08.08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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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들린 밀러 지음 | 이은선 옮김 | 새의노래 | 72쪽

미국의 소설가 매들린 밀러, 2012년 그는 첫 소설 『아킬레우스의 노래』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지금도 미국에서만 일주일에 1만 부 이상 팔린다. 2018년에 발표한 두 번째 소설 『키르케』 또한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상업적으로 거둔 성공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첫 소설로 여성문학상을 수상했고, 두 번째 작품도 여성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고정 독자를 확보한 이 작가의 문제는 긴 집필 기간이다. 2022년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 번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적어도 5년은 기다려야 한다.

매들린 밀러의 첫 소설이 처음부터 독자의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니다. 일주일에 1만 부가 나가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는 2013년 『갈라테이아』라는 짧은 소설을 발표한 적이 있다. 출판사는 거의 10년 만에 이 소설을 작고 아름다운 양장본으로 재출간한다. 그리고 독자들은 『아킬레우스의 노래』와 『키르케』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해왔던 작가의 개인적인 세계와 만나게 된다.

원본은 문고본만한 크기에 49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어판 역시 문고본만한 크기에 49쪽으로 만들었다. 원고지 90매 분량. 책이 될 수 있을까.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해왔던 매들린 밀러는 이번에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중 [피그말리온의 사랑]을 소재로 한다. 전작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 대한 재해석이었다면, 『갈라테이아』는 오비디우스에게보내는 매들린 밀러의 응답에 가깝다. 이 책은 그래서 그의 가장 개인적인 관점이 담긴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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