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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몰린 출판...‘범출판문화계’ 궐기대회 연다
벼랑 끝 몰린 출판...‘범출판문화계’ 궐기대회 연다
  • 김재호
  • 승인 2023.08.07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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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문체부 앞에서 ‘책은 미래다! 출판이 뿌리다!’ 범출판문화계 궐기대회 개최

“절박한 상황의 출판이 무너지면 우리 문화의 근간에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린다!” 벼랑 끝에 몰린 출판을 살리기 위해 출판인들이 뭉친다. 출판 제작비의 급격한 상승과 서점의 줄폐업 등 유례없는 출판 불황에 놓인 책을 살리고, 표류하는 출판문화정책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 이하 출협)는 독자와 정부에게 호소하는 ‘책은 미래다! 출판이 뿌리다!’ 범출판문화계 궐기대회를 오는 17일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 앞에서 연다. 

출협은 학술전자출판협동조합(이사장 임순재),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회장 장주연), 한국기독교출판협회(회장 김수곤), 한국대학출판협회(이사장 신선호), 한국전자출판협동조합(이사장 김일철)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사장 김종수), 한국출판협동조합(이사장 박노일), 한국학술출판협회(회장 박찬익),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지홍),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회장 김남원), 청소년출판모임(회장 김일신), 한국인문출판협의회(회장 김영환), 북소리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주정관), 플랫폼P입주사협의회(회장 이다혜),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회장 양현범)등 출판 관련 단체들과 함께 범출판문화계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출협은 지난달 27일, “출판 관련 단체들과 함께 출판의 위기를 극복하고 책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출판을 살리고 책의 미래를 준비할 계획을 지금 세우지 못하면,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우리 문화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출협은 “출판에 대한 대책 없이 출판에서 파생한 콘텐츠의 인기에만 눈이 멀어 뿌리가 고사한다면 한국은 문화강국으로서의 지위를 지킬 수 없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소수만이 사용하는 한국어로 된 출판을 지원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적인 수단은 한국의 문화와 문화산업에서 핵심적인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출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학술도서, 과학기술도서, 대학교재 출판 분야에서 출판인들이 체감하는 매출 하락은 20~30% 이상이다. 이 때문에 2~3년이 더 지나면 학술 및 고등교육 출판 분야는 사멸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출간종수는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증가해 2021년 6만 5천여 종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에는 6만 1천여 종으로 줄어들었다. “출판인들의 우려는 체념 상태에 이른 지경이다.” 그 이유에 대해 출협은 불법적인 디지털 복제와 스캔, 도서관 도서구입예산 부족, 콘텐츠 디지털 전환 지체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를 바로잡을 제도와 예산의 정비, 기술적 지원은 전혀 거론되고 있지 못하다. 

출협은 “문화체육관광부는 세종도서(교양 및 학술), 문학나눔도서(문학) 등 저자와 출판을 지원하는 예산을 전면 삭감하려 하고 있고, 학술원의 우수학술도서(학술) 지원예산 역시 몇 년 새 반 토막이 나 있다”라며 “책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작가들의 기여는 무시한 채,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계획과 예산들도 대대적인 삭감이 예고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궐기대회는 최근 불거진 서울국제도서전에 대한 문체부의 감사 이슈와는 관련이 없다. 이미 지난 6월 29일에 7월 24일과 25일로 집회 신고를 접수했다. 다만, 여러 출판단체들과 일정을 협의하면서 전국적인 폭우피해, 여름 휴가, 출판사 사정과 궐기대회 준비 등으로 일정을 늦춘 것이다. 

출협은 “문화의 뿌리인 출판을 살리고 책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절박하지만 발랄한 집회를 통해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라며 “출판문화선진국까지 갈 길이 멀다. 모두 함께 이 길에 동참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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