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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물론, 물질의 존재론과 정치학
신유물론, 물질의 존재론과 정치학
  • 김재호
  • 승인 2023.07.04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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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지음 | 그린비 | 800쪽

새로운 현대 사상으로 대두되어 여러 학문 분야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신유물론. 『신유물론, 물질의 존재론과 정치학』은 21세기 첨단의 철학인 신유물론에 대한 포괄적인 입문서이자 연구서다.

이 책은 신유물론이 다루는 문제의식을 제시하고, 신유물론자들의 이론적 성과를 종합할 뿐만 아니라, 주요 철학자들의 이론을 요약하고 이로 인한 논쟁점들을 설명한다. 즉 신유물론의 내용을 종합하면서 이론적·실천적·역사적 지도를 그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푸코, 데리다, 들뢰즈 이후 서양철학의 방향은 신유물론으로 수렴된다. 저 세 거장들은 모두 권력, 역사, 담론과 텍스트에서 괄목할 만한 사유의 혁신을 단행했으며, 그것은 모두 인간중심주의와 이성중심주의, 그리고 이성애중심주의를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했다.

이른바 ‘해체’란 이 파괴된 폐허에 붙여진 이름이다. 신유물론은 이 광활한 폐허 위에 지금껏 본 적 없는 기묘한 이론의 혼종복합체를 탄생시킨다. 이 복합체는 인간-기계-동물-미생물-무생물의 아나키즘을 실현한다. 거대담론의 스카이라인이 사라진 대지에 번성하는 것은 오로지 이러한 아나키한 평등성, 또는 존재의 무한한 변신과 변종들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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