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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65] 질염, 흔한 여성 질환… 방치하면 합병증 우려 높아져
[건강 365] 질염, 흔한 여성 질환… 방치하면 합병증 우려 높아져
  • 하영 기자
  • 승인 2023.07.03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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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습한 여름철, 세균 감염 등으로 인한 질염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염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나 평소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환자가 많다. 

질염 자체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지만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노량진 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원장은 “질염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질 내 감염이 발생한 상태로,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본래 질 분비물은 약산성으로, 점성이 있는 점액질을 형태를 하고 있으며 배란기가 되면 희고 마르며 뭉쳐지는 등의 변화를 겪는다. 약산성 물질이기 때문에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무색, 무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질염이 생기면 이러한 질 분비물의 색상이나 형태가 변한다. 세균 감염 시 생선 비린내나 피비린내 같은 악취가 동반되며 회색이나 초록색처럼 비정상적인 색상을 띄게 된다. 칸디다 곰팡이에 감염된 경우에는 치즈처럼 몽글거리는 분비물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질 분비물의 상태가 평소와 다르고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질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질염을 유발하는 요인은 세균이나 칸디다 곰팡이, 트리코모나스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질염이 의심될 때에는 우선 분비물을 채취하여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감염의 원인을 파악한 뒤 그에 맞는 항생제나 항진균제 등을 처방하여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트리코모나스의 경우, 기생충 감염이 원인인데 성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성병의 일종이다.

조보라 원장은 “발병 초기에 질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이 잦은 만성 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질 속 염증이 주변 조직에 영향을 미쳐 각종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질염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골반염이나 방광염, 자궁경부염 등이 있다. 임산부의 경우에는 조기 출산의 위험이 커지며 양막 조기 파열이나 출산 후 자궁염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으므로 질염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질염은 워낙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문제의 증상이 나타나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산부인과를 선뜻 방문하지 못해 방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초기에 질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질 내 균형이 무너져 여성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미뤄선 안 된다”고 전했다.

평소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여름철에는 Y존의 통풍이 잘 되는 속옷이나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통풍이 잘 되지 않고 습기가 차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위생관리를 꼼꼼히 하되, 성기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면 질과 여성 건강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된다.

노량진 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원장

하영 기자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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