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초대석
부산시립미술관은 기획전 「슬픈 나의 젊은 날」을 8월 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밀레니얼 세대 김덕희‧오민욱‧조정환 3인의 작가가 회화‧미디어‧설치‧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신작을 포함한 70여점을 소개한다.
인구절벽과 지방소멸, 각자도생, 능력주의 담론 아래에서 젊은 세대의 시각에는 불안과 우울이 감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문화예술계가 크게 위축된 상황은 젊은 작가의 작품에 크게 각인 돼 있다. 전시 제목 ‘슬픈 나의 젊은 날’은 1980년대 대학가에서 유행했던 낙서시를 엮은 시집 제목 ‘슬픈 우리 젊은 날’을 고쳐 썼다. ‘우리’를 다시 ‘나의’로 바꿔 써 슬픔을 공유할 수도 없는 오늘날의 현실을 직시한다.
참여 작가는 모두 자기 성찰적이면서도 붕괴하고 있는 세계를 새로이 인식할 방법을 모색한다. 김덕희는 비인간을 경유해 위태로운 삶을 성찰하고, 오민욱은 역사를 주관적으로 몽타주해 세계와 나 사이의 관계를 재정립하며, 조정환은 오래된 미래주의적 상상력을 극단적으로 가속한다. 전시는 △가속 △에너지 흐름 △인상 총 3부로 구성했다. ‘가속’은 한계속도 이후의 세계, ‘에너지 흐름’은 세계에 가닿기 위한 존재론적 전환, ‘인상’은 역사 이후를 파악하는 태도를 다룬다. 3인의 작가는 이 주제에 따로, 또 같이 참여하고 있다.
신다인 기자 shi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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