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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1984
  • 김재호
  • 승인 2023.06.27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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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지음 |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 김기혁 옮김 | 문학동네 | 392쪽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는 조지 오웰의 작가적 목소리가 오롯이 담긴 최후의 걸작 『1984』가 조지 오웰 탄생 120주년, 작가 데뷔 90주년을 맞아 문학동네에서 일러스트판으로 출간된다. 아르헨티나 최고 화가에게 주어지는 ‘살론 나시오날 데 그랑프리’를 받은 세계적인 화가 루이스 스카파티의 시선을 사로잡는 삽화로 『1984』의 메시지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1984』는 1949년 출간 당시 이미 “20세기 가장 중요한 문학작품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았고, 영국과 미국에서만 40만 부가 팔리며 문학사에 다시없을 흥행을 기록했다.

작품과 관련된 ‘오웰리언’ ‘빅 브라더’와 같은 용어가 사전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문학계와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끊임없이 영감을 주고 인용되고 있다. 또한 정치와 사회 일반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자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로 꼽힌다.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가상의 미래, 세계 곳곳에서 핵전쟁이 일어났고 그 결과 전 세계는 3대 초강대국으로 재편되어 분할 통치된다. 윈스턴 스미스는 초강대국 중 하나인 오세아니아의 하급 당원이다. 윈스턴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24시간 송수신이 가능한 ‘텔레스크린’에 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한다.

도시 곳곳에는 당의 지도자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문구가 붙어 있다. 어느 날 홀린 듯 공책을 구매한 윈스턴은 텔레스크린의 시선이 닿지 않는 유일한 공간인 방안 구석 책상에 앉아, 그동안 상상 속에서 벼르고 벼른 그 일을 시작한다. 그 일이란 바로 일기를 쓰는 것이다.

오세아니아에서 일기를 쓰는 것은 ‘사상죄’에 해당하고 사상죄는 사형에까지 이를 수 있는 중범죄다. 국가는 개인의 감정과 사고까지 감시, 통제함은 물론 조작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 정신을 지켜내기 위해 분투하는 ‘최후의 인간’ 윈스턴은 죽음을 각오하고 일기를 써내려간다. “빅 브라더 타도, 빅 브라더 타도, 빅 브라더 타도……” 과연 윈스턴은 인간다운 삶을 쟁취할 수 있을까?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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