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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고석규를 재조명하다"...오늘의 문예비평 2023년 여름호
"평론가 고석규를 재조명하다"...오늘의 문예비평 2023년 여름호
  • 김재호
  • 승인 2023.06.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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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비 지음 | 300쪽

<오늘의 문예비평>은 1991년 봄에 부산에서 창간된 전국 유일의 문예비평 전문지이다. 그 동안 한 호의 결간도 없이 32년(통권 128호)을 계속해온 한국문학비평단의 중요한 매체이다. 문학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이론비평과 실제비평을 병행해오면서 그 영역을 문화비평으로 확대해 왔으며, 이러한 실천은 한국사회의 건강한 비평문화 확산과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비평전문 계간지이다.

또한 <오늘의 문예비평>은 잡지 발행과 함께 비평의 활성화를 위해 1950년대 고 이어령 비평가와 함께 활동하다가 26살에 요절한 천재 비평가였던 고석규의 비평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젊은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고석규 비평문학상>을 제정하여 매년 봄에 시상하고 있다.

<오늘의 문예비평> 2023년 여름호(통권 제128호)는 "자기를 온전히 기투하는 비평에 전력했던 평론가 고석규"를 재조명한다. 

오형엽 고려대 교수(국어국문과)는 「고석규 비평의 문체론 고찰」에서 "고석규가 시적 문체론으로 강조하는 관점을 '의기술-직관-은유와 상징-형이상학'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다음과 같이 평했다. "결국 고석규의 비평적 문체론은 문학 텍스트의 내용과 형식뿐만 아니라 그것을 분석하는 비평가의 인간상으로서 자기 투입과 동경까지 고려하고, 사상과 표현, 의미와 언어라는 양면을 함께 주목하며, 비평적 모랄과 방법, 작용의 측면과 효용의 측면을 동시에 주목하는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고석규 비평의 복화술-그에게 윤동주는 무엇이었는가」를 통해 "고석규는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읽으면서 자신의 내면과 시인의 그것이 상당한 존재론적 유사성을 띠고 있다는 판단 하에 이른바 '공감적 비평'의 근거를 찾아냈던 듯싶다"라며 이런 분석을 '고석규 비평의 복화술'이라고 불렀다. 이 교수는 "고석규에게 윤동주는 자신의 문학과 비평은 물론, 전쟁이라는 한계 상황 혹은 부조리 이후의 자신의 삶과 비평을 전면적으로 비추어 볼 수 있는 '표상적 거울' 혹은 거기에 비췬 '이상적 자아', 즉 문학적 분신으로 느껴졌던 것"이라고 적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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