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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읽기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읽기
  • 김재호
  • 승인 2023.06.20 2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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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국 지음 | 220쪽 | 세창출판사

“제대로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것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교수의 해설로 만나다!

우리는 사랑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사랑

사랑은 모든 사람을 고뇌하게 만든다.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은 사랑이 주는 기쁨이지만, 사랑 때문에 슬픔에 빠진 사람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느낀다.

불교에서는 사랑을 집착으로 보면서 평정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포함한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끊어 내는 일은 쉽지 않다. 사실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랑은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오며 우리는 그 감정에 대해서 무력하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사랑하는 대상에 쏟는다. 그렇기에 사랑을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이라고도 한다. 이 위대한 힘은 부모가 자녀의 양육을 기꺼이 도맡게 하고 연인이 서로를 위해 목숨을 바치게도 한다.

위대한 종교와 예술작품 역시 신과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 사랑은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 성숙한 형태의 사랑이 아닌 집착의 형태를 띤 사랑은 상대방의 개성과 고유한 인격을 존중하지 않고 상대를 통해서 자신의 욕망을 구현하려고 한다. 이러한 사랑은 우리에게 성숙과 행복 대신 슬픔과 좌절만을 경험하게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사랑을 잘 알고 있는가? 만약 우리가 동물과 같은 존재라면, 동물들이 본능에 따라 새끼를 자연스럽게 양육하는 것처럼 우리도 본능적으로 연인과 사랑을 하고 자녀를 키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과는 다르다. 프롬은 “인간은 약화된 본능과 함께 이성을 갖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인간의 사랑은 훨씬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친절하고 명료한 해설로 이해하는
사랑에 대한 에리히 프롬의 예리한 통찰

『사랑의 기술』에서 프롬은 동물의 사랑과 비교할 때 인간의 사랑이 갖는 특수한 성격, 모성애와 부성애 그리고 연인 간의 사랑 등이 취할 수 있는 건강한 형태와 병적인 형태, 건강한 사랑을 구현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것 등에 대해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1956년에 쓰였고 그 후 7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이러한 통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프롬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통찰은 예리하면서도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신뢰로 가득 차 있다. 

이 책,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읽기』는 사랑에 대한 프롬의 통찰을 명료하고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였다. 저자 박찬국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이 책에서 『사랑의 기술』을 집중적으로 해설하면서, 프롬에 대해 썼던 기존 글들의 내용을 사랑이란 주제를 중심으로 새롭게 조명하였다. 프롬의 사랑관, 나아가 프롬의 사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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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창미디어는 ‘오래 보는 책, 멀리 보는 책, 함께하는 책’을 모토로 새로운 지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세창명저산책 시리즈를 앞으로도 꾸준히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인문학을 깊이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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