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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가 품은 식물 이야기
삼국유사가 품은 식물 이야기
  • 김재호
  • 승인 2023.06.13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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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흥 지음 | 지오북 | 256쪽

옛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역사 속에서 또 다른 주인공으로 활약한 식물들

한국과 미국에서 식물학을 평생 연구한 안진흥 교수가
『삼국유사』에 수록된 식물 가운데 45종을 뽑아
우리 조상들의 식물에 대한 인식과 이용 등에 대해 풀어내다

벼 유전체 분석의 세계적 권위자 안진흥 교수는 『삼국유사』에 수록된 60여 종의 식물 중 45종을 뽑아 옛날 우리 조상들의 식물에 대한 인식과 이용 등을 『삼국유사가 품은 식물 이야기』로 풀어냈다.

1부는 건국과 지배자의 지혜를 빛내는 식물, 2부는 앞서 소개한 만파식적의 소재인 대나무를 비롯하여 국가의 흥망을 예언한 식물, 3부는 속세를 벗어나거나, 세속의 삶과 밀착된 식물, 4부는 불교의 전래와 가르침에 관련된 식물을 다룬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당시 역사와 식물에 대해 이해하고, 지금에 이르러 우리의 의식과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이미지들을 재확인할 수 있다.

선덕여왕의 이야기로 모란은 향기가 없다고 흔히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모란에는 향기가 있으며, 화중왕(花中王), 국색천향(國色天香)으로 사랑받아 왔다.

그렇다면 선덕여왕은 왜 모란은 향기가 없다고 한 걸까? 모란은 6~7세기부터 원예품종이 만들어졌으며, 그 후 다양한 색깔과 모양, 향을 가진 품종들이 개발되었다.

선덕여왕 시기에 중국에서 들어온 모란은 향이 미약한 초기 품종이었을 것이다. 선덕여왕이 모란에 향기가 없다고 말한 것은 스스로의 능력으로도 충분히 신라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정치적 안정을 이룰 수 있음을 선언한 것일지도 모른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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