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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랭보가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랭보가 필요하다
  • 김재호
  • 승인 2023.06.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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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본푸아 지음 | 위효정 옮김 | 문학동네 | 592쪽

1961년~2008년 사이에 오직 ‘아르튀르 랭보(1854~1891)’만을 문제삼아 쓴 이브 본푸아(1923~2016)의 평문 모음집. 1950년대부터 랭보에 대한 탐색을 이어온 이 글묶음을 두고 본푸아는 “시인에 대한 나의 애정을 기록한 일기”에 가깝다고 고백한다. 랭보 독자나 연구자 사이에서 필수적인 글로 언급되어온 1961년 글 「랭보」를 비롯해, 1970년대를 거쳐 2000년까지 여러 책이나 학회집에 실은 평문들, 콜레주드프랑스나 옥스퍼드대 또는 오르세미술관 등에서 행한 강연들, 『지옥에서 보낸 한 철』에 실은 서문 등이 여기 묶여 있다. 랭보에 대한 전기와 시작품에 대한 해설을 오가며, 시인 본푸아는 그가 랭보로부터 얻어낸 배움, 그 수확의 만찬과도 같은 기념비적인 책을 내놨다.

“삶의 이 시점, 말하자면 꽤 만년에 접어든 지금, 랭보에 대한 생각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조금 감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에 대해, 사회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삶이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삶으로 무엇을 하기를 바라야 하는가... 이에 대한 계시로서 랭보만큼 내게 중요한 시인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_이브 본푸아

“랭보 이후 색깔들이, 꽃들이 더이상 전처럼 말해질 수 없었다고 단언한 본푸아의 표현을 빌리자면, 본푸아 이후 랭보는 더이상 천재로만 남아 있을 수 없게 되었다. 본푸아의 펜 아래 새로이 드러난 이 면모에 오늘날의 랭보 연구 거의 전체가 빚지고 있다.” _옮긴이 위효정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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