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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조약’에서 항균제 내성 빠지나
‘팬데믹 조약’에서 항균제 내성 빠지나
  • 김재호
  • 승인 2023.06.1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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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2차 세균 감염으로 다수 사망

최근 연구분석 전문 미디어인 <더 컨버세이션>은 「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조약‘에서 항균제 내성을 빼면 인류는 미래의 팬데믹에 극도로 취약해질 것」이라는 제목의 소식을 전했다. 현대사회에서 항균제·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약물 저항성을 지닌 세균이 늘어났다. 더 많은 항균제는 더 많은 저항성 세균을 낳고, 이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또 다른 차원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슈퍼박테리아의 등장이 그런 예이다. 

미래의 팬데믹은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세균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지난달 말 세계보건총회에서 ’팬데믹 조약‘이라는 팬데믹 문서 초안이 회원국에 공유됐다. 그런데 이 문서에서 항균제 내성을 해결하는 것과 관련된 모든 언급이 제거될 위험에 처했다. 팬데믹 조약은 2021년 12월 세계보건총회에서 미래에 발생할 팬데믹을 국제협력 차원에서 해결하고자 논의를 시작했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했지만, 미래의 팬데믹인 페스트나 콜레라와 같은 세균성 질병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지금도 세균 감염만으로 전 세계적으로 8명 중 1명이 사망하고 있다. 항균제 내성으로 약물 내성 결핵·폐렴·포도상구균 감염 등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 중 다수가 항균제로 치료해야 하는 2차 세균 감염인 폐렴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팬데믹이 바이러스에 의한 대유행이라고 하더라도, 항균제 내성 문제는 국제협력을 통해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조항이 팬데믹 조약에서 빠질 우려가 있다고 <더 컨버세이션>은 분석했다. “안전한 물과 위생과 위생 시설에 대한 더 나은 접근성”, “더 높은 수준의 감염 예방·통제”, “인간·동물·환경의 전염병 위협에 대한 통합 감시: 항균제 사용 방법을 최적화하고 항균제 내성을 방지하기 위한 항균제 관리 노력의 강화” 

그동안 시민사회와 학계 전문가 등이 항균제 내성을 팬데믹 조약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하지만 팬데믹 조약이 바이러스 위협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제사회가 항균제의 보전·개발·공정한 분배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시된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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