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2:05 (토)
10년 동안 국어국문 8곳·영어영문 49곳 통폐합
10년 동안 국어국문 8곳·영어영문 49곳 통폐합
  • 강일구
  • 승인 2023.06.12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2022 학과 통폐합 현황
사진은 2013학년도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된 대학의 한 학생이 대자보를 보는 모습이다. 현재 대학가에서는 어문계열 학과는 상당히 많은 수가 통폐합 된 것으로 보인다. 국어국문학과는 한국어·한국학 계열 학과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어국문학과에 조용한 소멸과 변신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교수의 퇴직에도 신임 교수를 채용하지 않는 대학이 많다. 비슷한 계열 학과와의 통합과 학과 자체를 폐지하는 등의 사례가 확인되는 한편 다른 쪽에서는 한국어 관련 학과가 증가하고 있다.  도종환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일반대 학과 통폐합·신설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4년제 일반대학에서 통폐합된 국어 관련 학과는 8건, 신설은 2건이다. ‘국어’를 포함한 이름으로 신설된 곳은 2015년 청주대 국어교육과와 동의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과다. 동의대는 기존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가 통·폐합된 사례다.

단순 폐과와 다른 전공에 흡수되는 등의 방식으로 국어국문학과를 폐지하는 경우는 더 많았다. 서경대 국어국문학과는 2013년 문화콘텐츠학부로 통합됐고, 목원대 국어국문학과는 2015년 구조조정으로 폐과됐다. 2016년 대구대도 유사학과 통합방침에 따라 국어국문학과를 폐과시켰고 2017년에는 강남대와 평택대, 2018년에는 강원대가 특성화 방침에 따라 국어국문학과를 통폐합했다. 강원대는 현재 국어국문학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영남대도 학교 경쟁력 강화와 신입생 충원을 제고한다는 명분으로 2021년에 국어국문학과의 야간과정을 폐지했다. 

학과의 폐과와 신설 건수는 ‘전국 일반대 학과 통폐합·신설현황’에서 국문·한국 등의 키워드 검색을 해 추려낸 것이다. 해당 자료는 대학에게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은 것이기에 오차가 있을 수 있다. ※교육부 자료

교육부의 자료는 대학으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았기 때문에 통폐합 사례는 더 많을 수 있다. 가령, 조선대 국어국문학과는 한문학과와 통폐합해 2022년부터 국어국문학부 국어국문학전공과 고전번역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국어국문학회 광주전남 지역이사인 조지형 전남대 교수(국어교육과)는 “주변 대학을 보면 국어국문학과 유지는 점점 힘든 상황이다. 지방사립대는 더더욱 그렇다”라며 “국어국문학과가 유지되려면 최소 12명의 교수 정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방사립대 국어국문학과는 전공별로 채우지 않다 보니 교수가 7~8명까지 줄었고, 교수가 퇴임해도 잘 채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학생 유치 목적도 겸하고  있는  한국학부·한국어전공·글로벌한국학전공·한국어문학과 등의 과정은 10년간 19건의 폐과가 있었지만 30건의 신설과 2건의 통합이 있었다.

다른 어문계열의 사정은 심각하다. ‘2013~2022년 전국 일반대 학과 통폐합·신설 현황’에서 영어 관련 학과의 폐과는 49건이고 신설은 23건, 통합은 3건이었다. 2022년 영어 관련 학과를 폐과한 경남대, 서원대, 신라대는 모두 신입생 모집 저조가 원인이었다. 신설의 경우도 유사전공 학과 간 통합에 따른 형태다. 중국어 관련 전공도 폐과는 34건, 신설은 18건, 통합은 2건이었고 일본어 관련 학과는 폐과가 26건 신설은 11건, 통합은 2건이었다. 러시아어 관련 학과는 10건의 폐과와 4건의 신설이 있었다. 프랑스어 관련 학과는 12건의 페과와 2건의 신설, 독일어는 13건의 폐과와 2건의 신설, 스페인어는 7건의 폐과와 3건의 신설이 확인됐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