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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하는 미디어, 융합하는 예술들
연결하는 미디어, 융합하는 예술들
  • 최승우
  • 승인 2023.05.1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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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엮음 | 320쪽 | 푸른사상사

4차 산업혁명시대, 통합예술가와 예술 매개자 양성하기

한국 문화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단국대학교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문학과 문화예술이 미디어의 기술적 가치와 적용하는 문제에 주목하여 문화콘텐츠 등의 여러 연구를 수행해왔다. 이들이 펴낸 『연결하는 미디어, 융합하는 예술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 예술교육의 혁신 요구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 공동체에서 창의적인 인재와 예술가, 예술 매개자를 양성하려는 시도의 산물이다.

문학·미술·음악·영화 등 문화예술 각 분야의 소통과 융합을 통해 탈경계적이고 통합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12명의 문화예술 분야 연구자는 이 책에서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예술형식들을 고찰함으로써, 문학·미술·음악 등이 연동하고 진화하는 동시대 문화예술이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장에서 이론 연구 영역에서 융합이라는 시대적 요청을 문학과 시각예술 장르에서 탐색했다. 박덕규 교수는 사회가 문학을 향유하는 하나의 방식인 문학관에 관하여, 기형도 문학관의 건립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공간 구성, 기획 의도, 방향성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였다.

아울러 우리 그림책에서 볼 수 있는 포스트모던 서사 전략(이은주), 코로나19 이후 생태에 대한 관심이 시각예술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배혜정) 고찰했다. 

2장에는 인간의 삶을 기록하고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시대를 위로하고 전망해왔던 예술에 대한 단상을 담았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이해를 바탕으로 알레고리와 동시대 아카이브 예술을 분석했고(홍지석), 전 세계가 주목한 영화 <미나리>의 상징적 의미와 역할을 살폈다(최수웅).

식민지 시절에 쓰인 한 대구 여학생의 일기를 장소성 개념으로 살핀 글(강민희)과 제주 거로마을에서 ‘문화공간 양’을 꾸리고 있는 기획자가 함께 호흡하면서 기록으로서의 예술활동을 펼쳐나가는 방법과 문제의식을 담은 글(김연주)이 수록되었다.

3장에서는 예술 융합 교육 현장에 대한 논의와 실제를 보여준다. 액서스 앤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뮤지엄과 아카이브의 교육적 기능을 돌아보고 디지털 아카이브를 점검(지가은)했으며, 유튜브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현세대에게 읽기를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문제를 논의했다(임수경). 아울러 대중음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 시대의 보컬교육을 진단하고(황은지), 대중가요의 작사교육을 통한 정서적 효과에 대한 실증적 연구(김희선, 원희욱)를 담았다.

예술의 융합이 디지털 시대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효과적인 교육법이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이 연구서가 예술융합의 길을 모색하는 많은 학자와 학생, 대중에게 하나의 방향 제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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