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 지음 | 장누리 그림 | 홍림 | 256쪽
이름만 들어도 다 알 법한 유명 유적지 발굴에 참여해온 24년차 김선 고고학자. 『낭만 고고학』은 그녀가 그간 경험하고 사유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책이다. 벚나무를 벤 자리에 무궁화를 심었다는 천년 사찰에서 발굴을 통해 밝혀가는 땅이 품은 이야기, 발굴 현장 부근 주민들로부터 유물 가격을 질문받는 심정, 궁터 발굴 중에 폭탄이 출토된 비화 등 다양한 에피소들이 소개됐다.
필드고고학자로서의 정체성 고민과 발굴 현장 외의 공간에서 보내는 ‘연구자’로서의 고뇌도 허심탄회하게 술회했다. 더불어 고고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유구 보존과 실측, 야장 등 자세한 자료 설명도 잊지 않았다.
현장에서 인부로 함께한 ‘어르신들’과 생사고락한 사연들도 전한다. 그간 어디에서도 소개된 적 없는 고고학자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담아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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