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철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 436쪽
한국 고건축 학계의 1세대 연구자이자 전통 건축 복원과 보존에 진력을 다한 고 주남철 교수의 유작 『한국의 주택』이 별세 1주기를 기념하며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타계하기 직전까지 애정을 기울여 교정을 거듭했던 결과물로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사람은 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상고시대부터 찾고 구축해 왔다. 곧 ‘주거’를 위한 공간을 주택이라 명명했으며, 주택은 자연환경, 시대, 지역, 문화에 영향을 받으며 끊임없이 변모해 왔다.
한국의 전통 주택은 같은 한자문화권인 중국이나 일본과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채棟와 간間의 분화로 각 공간의 독립성을 추구하지만, 또한 이들 공간은 연속성을 가지고 전체를 이룬다.
위계성을 갖는가 하면 유기적인 친밀성을 갖고, 자연친화성을 갖는다. 이 책은 한국의 주택이 어떻게 공간정서空間情緖의 변화와 통일성을 추구하며, 주택을 하나의 독특한 문화로 창조했는가를 보여 준다.
책의 서두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를 개괄하고, 현존하는 주택 양식이 확립된 조선시대 주택을 크게는 각 지역별로 분류하여 특징을 살피고 있다. 또한 그 특징을 살피는 과정에서 내재된 문화적 의미가 자연스럽게 드러나 전달되고 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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