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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죽음과 그 밖의 것들
안락사, 죽음과 그 밖의 것들
  • 최승우
  • 승인 2023.05.02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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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 페시나 지음 | 박은호 옮김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 143쪽

“가장 큰 위험이 죽음일 때, 사람은 살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끔찍한 위험을 마주하게 되면, 죽기를 희망한다.
그러므로 위험이 이토록 커져 죽음이 희망이 되면, 죽을 수조차 없다는 희망 없음이 바로 절망이다.”
_ 쇠렌 키르케고르

안락사, 즉 용어의 의미대로 좋은 죽음에 관한 이 시대의 문제는 오늘날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의 양면적 권력이라는 또 다른 문제 안에서 제기된다. 인간 생명을 기계에 결박하여 억압하는 도구로 여겨지는 과학 기술의 권력으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새로운 결정의 자율성의 신성함에 의한 삶의 속박으로부터의 현대인의 새로운 해방에 있다.

안락사는 삶을 중단시키는 행위를 가르키지 않고 오히려 이해하고 믿는 진리에 의탁하며 인격적 생명의 궁극적 변화를 받아들이는 행위를 말할 때 다시 좋은 죽음의 동의어가 될 수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생명과 함께 죽음의 의미에 대한 이성의 불안한 탐구가 중단되지 않도록 최선의 환경을 조성하며 권리와 의무, 자유와 자율에 대하여 논의해야 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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