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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성신여대 총장 돌연 사퇴 … “법인 간섭 지나쳐”
이상주 성신여대 총장 돌연 사퇴 … “법인 간섭 지나쳐”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6.08.27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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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법인 비판 교수 2인 직위해제도

이상주 성신여대 총장이 “학교법인이 부당하게 학사운영에 간섭한다”는 것을 이유로 지난 7월말 전격 사퇴한 데 이어 성신여대 교수평의원회(이하 교평) 정헌석 회장(경영학과)과 김도형 부회장(컴퓨터정보학부)이 지난 24일 학교법인으로부터 직위해제를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있음>

학교법인 성신학원(이사장 심화진)은 이사회 퇴진 운동과 학내 분규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교평 대표 2명을 법인 이사회 징계위원회에 중징계(파면)로 회부하고 직위해제를 통보했다.

성신학원은 두 교수에게 보낸 A4 5페이지 분량의 ‘징계의결요구서’에서 △그동안 법인 이사회가 열리는 장소에서 교평 소속 교수들이 폭언을 일삼아 교원의 품위가 손상됐고 △법인 이사회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으며 △교육부와 검찰에 이사회를 무고했다는 등의 징계 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두 교수는 지방법원에 ‘직위해제 가처분 신청’을 비롯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제소 등의 대응할 예정이다. 정헌석 회장은 “학교법인이 학교를 안정적으로 장악하기 위해 교평을 와해할 목적으로 본보기 차원의 보복성 인사 조치를 취했다”라고 주장했다.

김도형 부회장도 “징계 사유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 “교평을 와해시키고 개정 사학법에 따라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할 때 법인에 우호적인 사람들로 구성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이상주 전 총장은 총장 임기를 1년이나 남겨둔 지난 7월 27일 총장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2005년 12월 23일 법인 이사회가 교원인사권과 보직임면권을 회수하는 정관 개정을 강행한 이후 학교의 자율성에 대한 법인 이사회와 총장의 시각차가 결정적으로 벌어져, 이제는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됐다”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총장직 사퇴의 직접적인 계기는 야간학과를 주간으로 전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법인 이사회가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이 전 총장은 지난 2003년 6월 교수 직선 후보를 제치고 총장에 선임돼 구성원 반발에 부딪혀 취임 2개월만에 사표를 냈다가 다시 복귀한 바 있다. 지난 2005년 2월에는 직원인사 문제로 재단과 마찰을 빚어 또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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