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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함께였던 부인 모교에…신태량 스웨거푸드 회장 12만달러 기부
평생 함께였던 부인 모교에…신태량 스웨거푸드 회장 12만달러 기부
  • 방완재
  • 승인 2023.04.13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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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대, 12일 신태량 회장 발전기금 전달식 비대면 진행
- 신 회장, 1973년 아내 고(故) 안유현 동문과 미국 이민 후 식품회사로 성공 거둬
- 가족들 “항상 자신보다 주변 먼저 생각하던 헌신적인 사람” 추억
(왼쪽부터) 신태량 스웨거 푸드 회장(화면 속),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박종성 숙명여대 부총장
(왼쪽부터) 신태량 스웨거 푸드 회장(화면 속),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박종성 숙명여대 부총장

미국에서 성공한 한인 1세대 기업가 신태량(81) 스웨거 푸드 회장이 세상을 떠난 배우자의 모교인 숙명여대에 12만달러(한화 약 1억6000만원)를 기부했다. 

숙명여자대학교(총장 장윤금)는 12일(수) 교내 행정관에서 신태량 회장 발전기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신 회장과 두 딸 부부는 온라인(ZOOM)으로 자리를 빛냈다. 숙명여대에서는 장윤금 총장을 비롯해 박종성 부총장, 정기은 대외협력처장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숙명여대를 졸업한 고(故) 안유현 동문(약학 68졸)의 부군이다. 최근 고인이 된 부인을 추모하면서 안 동문의 모교인 숙명여대에 기부를 결정했다. 

부부는 1971년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2년 뒤인 1973년 미국 시카고로 이민을 떠났다. 

신 회장은 이후 창업한 식품회사 ‘스웨거 푸드’로 큰 성공을 거두며 대표적인 한인 기업가로 자리 잡았다. 당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보낸 세월이 신 회장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안 동문은 생전 자신보다 주변을 먼저 생각하는 헌신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가족과 친구들은 입을 모았다. 크리스마스에는 매번 직접 음식을 준비해 마치 부모님처럼 이웃들을 챙겼다고 한다.

둘째 딸 신정민 에리카씨는 “어머니는 가족뿐 아니라 친구, 직원들에게 모두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생전 안 동문과 추억이 있는 김교숙 대한적십자사 전 부총재와 정영숙 숙명여대 약학대학 동문도 이날 함께해 떠나간 친구를 추억하며 눈물을 흘렸다.

장윤금 총장은 “안유현 동문님이 전한 희생, 봉사, 사랑의 정신을 우리 학생들에게 널리 알릴 것”이라며 “그동안 여러 장학사업을 전개한 안 동문님의 뜻을 기려 후학을 양성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오늘 저희 가족에게 이렇게 뜻깊은 날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나중에 부인과 저세상에서 다시 만나는 날까지 남은 인생을 뜻깊게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부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사계절 교정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이는 교내 프라임관 301호를 ’안유현 강의실‘로 명명할 계획이다. 이 강의실 앞에는 안 동문의 마음이 담긴 ’To you With Love' 문구가 새겨진다. 

‘To you with Love'는 1971년 결혼식 당시 안 동문이 신 회장에게 선물한 카드에 적힌 문구다. 신 회장은 이 카드를 매우 소중히 여겨 52년간 항상 이 카드를 지갑에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 회장은 시카고 한인회 이사장,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중서부지부 회장 등을 맡으며 미국 한인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교인 일리노이주립대학에 2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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