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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65] 임신중절수술, 여성의 부담 이해해야… 안전한 선택 필요
[건강 365] 임신중절수술, 여성의 부담 이해해야… 안전한 선택 필요
  • 하영 기자
  • 승인 2023.04.03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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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은 누군가에게 큰 축복이지만 누군가에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사건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사유로 임신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임신중절수술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오랫동안 임신중절수술이 금지되어 왔기 때문에 산모들이 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때문에 잘못된 믿음, 지식을 가지고 임신 중단을 하기 위해 시도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오히려 여성의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임신중절수술의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임신중절수술은 임신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임신 초기, 혈액검사에서 임신 호르몬 수치가 높지 않으며 초음파로도 임신낭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월경조절술을 진행할 수 있다. 자궁내막을 인위적으로 배출시킴으로써 임신을 중단하는 방식인데 실제 임신한 상태라면 소파술 못지 않게 환자의 부담이 적지 않은 편이다. 

노량진 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외과적 수술로는 소파술은 초음파 검사상 임신낭이 확인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임신 5주~12주 이내에 진행할 수 있다. 자궁 내막에 착상된 임신낭을 도구를 사용해 외부로 유출하는데 수술 중 자궁 내막이 손상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내막이 유착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자궁내막이 유착되면 난임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파술은 수면마취 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전 일정시간 금식해야 하며 당뇨, 고혈압 같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약물을 복용중이라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조보라 원장은 “최근에는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흡인법을 진행하기도 한다. 임신 10주 이내의 초기에 초음파로 임신낭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자궁낭을 흡인하여 제거하는 방법이다. 자궁내막을 긁어내는 소파술과 달리 자궁내막의 손상이 극히 적어 후유증이 발생할 우려도 적다”고 전했다.

임신중절수술 후 여성은 매우 약해진 상태이므로 충분히 휴식하고 흡연, 음주처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목욕은 한 달 후부터 진행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 생리보다 더 많은 양의 출혈이 진행되거나 통증, 고열, 오한, 분비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 

임신중절 수술은 원치 않는 임신을 확실히 중단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임신 주수가 길어지면 환자의 부담이 분만 못지 않게 커지며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높아진다. 가급적 피임을 철저히 진행하여 임신 자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불가피한 임신이 진행되었다면 임신 초기에 산부인과를 찾는 것이 좋다.

노량진 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원장
노량진 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원장.

하영 기자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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