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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무의식
자본의 무의식
  • 최승우
  • 승인 2023.03.28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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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옥 지음 | 김택균 옮김 | 천년의상상 | 632쪽

“남북한은 이미 자본에 의해서 통일되었다”
KOREA IS ALREADY UNIFIED
IN A TRANSNATIONAL FORM BY CAPITAL
통일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자본에 의해’ 일어난 일이고,
‘트랜스내셔널 코리아의 형태로’ 일어난 일이다.

“남북한은 이미 자본에 의해서 통일되었다”
― 민족국가 담론에 갇혀 있는 통일 담론의 근본적인 재성찰, 『자본의 무의식』

“남북한은 이미 자본에 의해 통일되었다.” 『자본의 무의식』 전체 내용을 압축한 이 책의 첫 문장이다.

저자 캐나다 요크대학교 사회학과 박현옥 교수는 남한, 북한, 중국 북동부 세 지역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를 살피기 위해 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인터뷰했다.

그리고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을 분석한 이론들을 이들의 목소리와 함께 엮어, 탈냉전 시기 세계자본주의가 영토 국가를 넘어 ‘사회적 삶’의 영역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대담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펼친 『자본의 무의식-자본주의의 꿈과 한민족 공동체를 향한 욕망』을 출간했다.

남북한은 이미 자본에 의해 트랜스내셔널 코리아 형태로 통일되었다.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널리 알려진 탈북 난민들의 발자취를 제외하면, 우리는 한국과 중국, 북한의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과 물자, 생각의 이동을 쉽사리 간과한다.

이 사실은 여전히 냉전적 유산이 지배하고 있으며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명백한 승리감을 보여준다.

……이 책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탈식민주의와 냉전의 역사를 신자유주의적 현재의 역사로 제시한다.

냉전기에는 남북 간 경쟁으로 인해 영토의 통합이 한민족 주권이 지향하는 규범적 전망이 되었다.

이러한 냉전적 처방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자본주의적·민주주의적 한인들의 통합이 국경을 넘어서서 진행되면서 다시금 기존의 한인들 사이의 종족적·민족적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_본문 32~33쪽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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