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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히치하이커를 위한 사랑의 시...‘지구 밖의 사랑’
행성 히치하이커를 위한 사랑의 시...‘지구 밖의 사랑’
  • 김재호
  • 승인 2023.03.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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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_『지구 밖의 사랑』 정보영·문혜연·이가인·이은규·차성환·이윤우·임지훈 지음 | &(앤드) | 188쪽

시집 『지구 밖의 사랑』이 지난달 27일 출간됐다. 『지구 밖의 사랑』은 동인 ‘행성’의 첫 앤솔러지 시집이다. 동인 ‘행성’은 정보영, 문혜연, 이가인, 이은규, 차성환, 이윤우 시인 등 문단에서 주목받는 젊은 시인들이 이끌어가는 창작 모임이다. 이번 시집에서는 여섯 명의 작가가 각각 여섯 편의 시와 한 편의 에세이를 선보이며 기존 시집과는 다른 재미를 자아낸다. 최근 종영한 tvN 예능 <알쓸인잡>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던 장항준 영화감독은 “이 책은 여기에서 ‘사랑 있으라’ 말한다”며 봄날의 꼭 어울리는 시집으로 추천한다.  

 

각각의 장 뒤에는 임지훈 평론가의 해설을 덧붙였다. 시인은 각자 ‘사랑의 행성’으로 초대장을 작성하고, 평론가는 ‘행성 히치하이커’가 되어 행성 간 여정의 항해를 담당한다. 경험과 일상, 혹은 상상과 희망이 뒤섞인 시인들의 노랫말을 뒤쫓던 독자는 이내 “나의 사랑은, 나의 행성은 어떻게 발하고 있지?”라는 의문을 마주하게 된다. 시집은 이렇게 독자들에게 여행이 자기 성찰이 되는 순간을 선물한다. 

"반듯하게 앉아 사랑하고 있는데/묘한 일이지/네 옆모습은 식탁 위 물컵 같아/눈 감으면 밝아지는 촛불이 흔들린다"(‘상영관’), "너는 천천히 우주복을 벗는다/우주보다 깊게 사라지는 널 보며/우리의 사랑은 저 멀리/모르는 길을 떠다닌다"(‘skinny love’),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또 틀리기 위해"(‘당인리 발전소’) 등 시인들은 일상적인 언어로 제각기 감성을 지닌 행성들을 소개한다. 『지구 밖의 사랑』은 사랑의 모양을 확인하고 싶은 이에게, 마음의 유랑으로 쉼을 얻고 싶은 이에게 그리고 모든 사랑하는 이에게 기분 좋은 안내서이다.

첫 시집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로 2019년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신철규 시인은 “여기 사랑을 찾아가는 히치하이커들이 있다. 이 사랑을 끝까지 걸어가 보는, 이 사랑에 전부를 거는.”이라고 말하며 시집 『지구 밖의 사랑』을 올 봄에 반드시 읽어보길 권한다. 한편, 시집 『지구 밖의 사랑』은 넥서스 출판사의 문학 브랜드 &(앤드)에서 선보이는 시집으로, 각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3월 17일 저녁 7시에 7명의 저자를 모두 만날 수 있는 북토크를 카페 ‘언제라도,여행(마포구 잔다리로)’에서 개최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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