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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공동의존
초보자를 위한 공동의존
  • 김재호
  • 승인 2023.03.03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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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_『초보자를 위한 공동의존』 신수경 지음 | 학지사 | 464쪽

자신을 부정하는 공동의존에서 벗어나자!
관계중독에서 나를 찾는 삶의 나침반

강인한 생활력을 가지고 삶의 무게와 시간을 감내하던 유튜버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잠을 잘 시간도 없이 불안함에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다 세상과 작별을 고한 일이 있었다. 젊은 청년이 만약 부모, 질병, 장애, 가난, 생계, 중독, 불화, 책임, 성실 등을 내려놓을 수 있었더라면 혹은 자기만의 길을 걸었다면 다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이러한 질문에 임상심리전문가 신수경 교수는 그가 ‘공동의존자’일 가능성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놓았다. 도대체 공동의존이 무엇이길래 삶을 비극으로 이끌었는지 알아보자. 

 

공동의존자란 내면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과 행동을 조직화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스스로와 단절되어 있어서 자기 신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항상 타인의 의견을 묻는 행동을 보인다. 또한 본인의 필요와 욕구를 알게 되어도 무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에서 보이는 자신의 태도와 내면의 모습이 달라 분노하고, 길을 잃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증상은 가족의 중독, 학대, 질병, 외상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역기능적 가정에서 자라난 자녀에게서 종종 발현되곤 한다. 이는 보통 감정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낄 때 시작되며 상처에 대한 반응에 무감각해지고 부모를 불신하며 성장하는 경향이 크다.  

어린 나이에 성숙을 겪고 책임을 지며 통제하는 법을 배워야 했기에 아이는 준비되지 않은 채 성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어른이 된 후에는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하며 상대가 바라는 모습에 자신을 맞추며 자아를 숨기는 공동의존자가 된다. 여기에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자기 파멸의 길을 걷기 쉽다는 것이다. 관계 중독, 공동 의존을 겪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아닌 타인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며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중한다. 의존적인 관계를 반복하면서 상처는 커지고 자존감은 낮아지며 심리상태가 불안정해지며 불행한 삶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당연하지만 실천하기엔 어려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외부에 맞춰진 관심을 나에게 돌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필수다. 자기 인식을 구축하는 것을 중점에 두고 내면의 관계를 치유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관계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회복의 출발점으로 새로운 세상을 살 게 해 줄 용기를 줄 것이다. 

공동 의존을 다루는 전문가나 해당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초보자를 위한 공동의존』을 통해 증상에 대한 정보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삶의 나침반을 끝까지 따라가 보길 권유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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