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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시민으로 살아가기
생태시민으로 살아가기
  • 최승우
  • 승인 2023.02.28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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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미 지음 | 알렙 | 264쪽

기후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민이 알아야 할 에코크라시의 철학
집사로서, 동료로서, 참여자로서, 생태시민이란 무엇인가
알렙 그린풋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생태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덕성은 어떤 것인가? 정치학자로서 생태주의를 포함한 다양한 대안 담론을 연구해 온 이나미는 방대한 문헌 연구와 치밀한 사색 끝에 가장 최신의 ‘생태시민성’ 논의를 종합해 냈다.

그것이 바로 이 책, 『생태시민으로 살아가기: 에코크라시를 향하여』이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 공론장에 ‘시민성’, ‘민주 시민’,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담론은 적지 않았으나, ‘생태시민성’, ‘생태시민’, ‘생태 민주주의’는 여전히 낯선 개념들이다.

저자는 이러한 개념들을 알기 쉽게 소개하며, 우리 각자가 ‘생태시민’이 되는 것이 생태위기와 정치적·사회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데모크라시에서 에코크라시로)이라고 이야기한다.

생태위기는 기후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불러오고, 이는 정치적·사회적 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금의 중동 난민 사태, 국제 분쟁의 증가도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각국 정부, 국제사회, 미디어는 이 같은 생태 문제에 무감각하다. 그 배경에는 경제계의 이권과 로비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불을 때는 사람과 불에 타 죽는 사람이 다르다는 점이다. 기후위기로 인해 희생당하는 것은 결국 기후위기에 아무 책임이 없는 지역의 사람들과 우리의 후손이다.

즉, 기후변화는 ‘정의의 문제’, ‘기후정의’ 문제를 일으킨다.

기후변화는 비단 자연재해만 불러오는 것이 아니다. 그에 따른 사회적 변화와 위험이 야기된다. 저자는 『위험사회』을 쓴 울리히 벡을 따라, 개인주의화의 증대, 불평등의 심화, 민주주의의 훼손과 과학적·관료적 권위주의의 심화, 사회적 증오의 발생에 대한 우려를 밝힌다.

특히, 기후위기 등의 생태 문제 해결을 위해 생태권위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한 경계를 표하는데, 저자는 독재와 권위주의가 위기에 더욱 취약하며, 생태위기로 인한 민주주의의 위기와 인권 침해는 또 다른 재앙의 원인이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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