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6:50 (토)
카산드라 증후군: 나와 가까운 사람이 아스퍼거증후군이라면?
카산드라 증후군: 나와 가까운 사람이 아스퍼거증후군이라면?
  • 김재호
  • 승인 2023.02.15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간_『카산드라 증후군』 오카다 다카시 지음 | 김유숙·최지원 옮김 | 학지사 | 240쪽

남편을 비난하는 아내와 아내를 악처라 하는 남편,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최근 자폐스펙트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아스퍼거증후군을 아는 일반 대중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아스퍼저증후군의 배우자로 살아가면서 겪는 감정 결핍 상태인 카산드라증후군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쉬운 예를 위해 가상의 부부를 상상해 보자. 세상에 없으면 큰일 날 것 같아 결혼했는데 달콤한 신혼은 번개처럼 사라지고 아이가 생긴 뒤부터 더 심하게 티격태격한다. 어쩌다 얼굴이라도 마주치는 날이면 불만과 분노로 말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아내 입장에서는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이 남편이고 때때로 이혼을 꿈꾸기도 한다. 남편 역시 일이나 사회관계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집에서도 편히 쉬지 못해서 속은 답답해진다. 문제는 상대방은 아내(남편)가 왜 그렇게 힘든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의사 표현을 하면 트집 혹은 히스테리로 일축하면서 비난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카산드라증후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결혼에 대한 기대가 크고 결혼 상대와의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기대에서 벗어난 현실을 마주할 때 더 심한 실망감을 느끼고 낙담한다. 사실은 어떤 일로 관계가 이렇게 틀어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더 악화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원인을 알면 대처법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카산드라증후군인 경우 아내의 질병만 치료한다고 해서 상황이 좋아진다고 기대할 수 없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 제대로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어디서나 상호 간의 노력이 필요하듯 카산드라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부부 사이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카산드라증후군의 원인을 배우자의 공감능력 결여에서 찾은 임상 개념이 세상에 등장한 것은 불과 30여 년 전의 일이었다. 그전까지 여성이 우울해하면서 짜증을 부리면 여성이 우울해하면서 짜증을 부리면 남편들은 대부분 갱년기 혹은 예민함을 탓하며 우울증이나 히스테리라는 병명을 붙였다. 하지만 정서적 관계 회피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아스퍼거증후군 남편과 생활을 지속할 경우 아내들이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의 병을 얻게 됐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아스퍼거증후군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공감 능력이 부족해 상대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친밀해야 할 부부 사에서 대화가 단절되고 이해를 받지 못한다면 상대방은 심리적 고통을 얻게 될 것이고, 아스퍼거증후군인 배우자는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지금 각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서로를 위해 필요한 행동 방식, 대처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본 저서에서는 어떠한 경우든 부부 관계의 생활습관병이라 부르기도 하는 카산드라증후군과 아스퍼거증후군 치료를 위해 지금의 배우자나 혹은 미래에 만나게 될 연인에게 행복한 관계의 디딤돌이 되어줄 필요한 기술이 담겨있다. 특별히 어려운 용어가 없어 대중이 읽기 쉬우며 실제 사례를 재구성한 설명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부부와 커플의 새로운 삶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통해 비극 속에 빠진 카산드라들이 세상 속에 나와 환하게 웃기를 바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