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1:50 (월)
섹스와 에니어그램
섹스와 에니어그램
  • 최승우
  • 승인 2023.02.14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앤 가드 지음 | 김태흥 외 2인 옮김 | 학지사 | 392쪽

에니어그램은 신성한 상징이다. 조지 이바노비치 구르지예프는 자신의 학생들에게 에니어그램을 소개하면서, 그것은 “인간의 수준만큼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 보편적 언어의 본질적인 상징이다.”라고 표현했다.

이 말은 과장이 아니다. 제대로 이해한다면 에니어그램은 더 높은 것과 낮은 것, 깊이와 표면, 본질과 형태 사이에 미묘한 관계를 드러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심오한 체계를 세속적인 섹스와 섹슈얼리티라는 주제에 적용하는 것이 처음에는 다소 불경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에니어그램은 인간에게 깊이 내재된 우리 안의 천사가 우리 안의 동물성을 만나게끔 비춰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물질적 영역이다.

섹슈얼리티는 우리를 드러낸다. 그것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우리 자신을 벌거벗게 만든다. 이 때문에 현대 인간의 삶에서 우리 자신을 숨기거나 또는 맹점으로 남겨진 에고의 자아중심감 속에 가장 어려운 무언가를 제시한다.

이것이 에니어그램 작업을 위해 예외적으로 적당한 영역을 만든다. 다시 말해, 우리의 가장 높은 자질과 우리의 가장 기초적이고 취약하고 인간적인 것 사이에서 더욱 깊은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앤은 유머와 감수성을 결합하여 우리의 구체화된 성적 취향, 그리고 파트너들과의 친밀감을 가로막는 특정 인간의 핵심 심리적 매듭(집착, 회피, 고착, 열정 등)과 성격 특성을 우아하게 드러낸다.

그녀의 자애로운 논의는 이 작품의 주제인 우리의 섹슈얼리티와 경험에 존재하는 우리 자신의 무의식적인 성격 특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균형을 이룬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