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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화학공학과 서태석 교수, 음성인식 기반 휴대용 시료 전처리 시스템 개발 빠른 진단과 쉬운 사용법으로 광범위한 활용 전망
경희대 화학공학과 서태석 교수, 음성인식 기반 휴대용 시료 전처리 시스템 개발 빠른 진단과 쉬운 사용법으로 광범위한 활용 전망
  • 방완재
  • 승인 2023.02.1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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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추출한다
경희대 화학공학과 서태석 교수가 음성인식 기반 휴대용 시료 전처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인간의 간섭 없이 음성 인식으로 핵산 추출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해 코로나19와 같은 세균성 질병 검사에 활용할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제1저자 경희대 화학공학과 Hoang Khang Bui 학생, 서태석 교수
경희대 화학공학과 서태석 교수가 음성인식 기반 휴대용 시료 전처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인간의 간섭 없이 음성 인식으로 핵산 추출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해 코로나19와 같은 세균성 질병 검사에 활용할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제1저자 경희대 화학공학과 Hoang Khang Bui 학생, 서태석 교수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진단할 때 검사자도 언제나 높은 감염 위험에 시달린다. 의료 전문가는 장갑,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해 검사 대상자로부터 시료를 채취한다. 문제는 그 이후 바이러스 핵산(RNA)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의료 전문가는 원심분리기, 열 순환기 등을 활용해 검사하는데 이때 불가피하게 기계를 만지게 돼,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가 기계에서 사람으로, 또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돼 감염될 수 있다. 기계와 사람 접촉이 줄어들어야 하는 이유다.

경희대학교 (총장 한균태) 화학공학과 서태석 교수는 스마트폰 앱에서 음성인식을 통해 자동으로 작동되는 휴대용 시료 전처리 마이크로 시스템을 제안했다. 이 시스템은 음성명령을 통해 인간의 간섭 없이도 핵산 추출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CS sensors (IF=9.618)>에 2월 1일자 게시됐다. 서태석 교수는 “개발한 시스템을 활용하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코로나19와 같은 세균성 질병 검사에서 활용할 수 있어 높은 범용성을 지닌다”며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바이러스 핵산 추출은 마이크로리터 규모의 여러 시약을 정밀하게 조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복잡한 튜빙 및 펌핑 시스템이 필요해 수율과 재현성이 낮아 어려운 작업 중 하나다. 서 교수는 “수율과 재현성이 낮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부피가 큰 장비와 전문가가 항상 투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 교수가 개발한 휴대용 시료 전처리 마이크로시스템은 음성인식 앱을 활용하면 핵산 추출 과정에서 사람 접촉 과정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서 교수는 “시료 전처리 시스템에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하면 환자 시료의 유출이나 오염된 장갑 등 예상하지 못했던 잠재적 감염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음성으로 작동하는 휴대용 시료 전처리 시스템.
음성으로 작동하는 휴대용 시료 전처리 시스템.

개발한 휴대용 시료 전처리 마이크로시스템은 손바닥 
그림 설명 : 음성으로 작동하는 휴대용 시료 전처리 시스템.
크기로 개발했다. 시스템 내부에는 핵산 추출 칩, 공기 라우터, 공기 펌프 모터로 압력 및 진공 라인을 제작해 소형화한 형태로 마이크로 컨트롤러와 조립했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하면 스마트폰이 이를 수신해 블루투스로 마이크로 컨트롤러에 전달한다. 서 교수는 “통합 마이크로 디바이스 기능이 시작되면 시료 용액, 세척, 용액 유체 조작 등이 수행돼 1분 이내로 핵산 추출 과정이 완료된다. 휴대용 배터리나 기존 스마트폰 충전기로 충전할 수 있어 낮은 전력 소비만 요구한다”며 강점을 소개했다.

논문을 심사한 심사자도 다양한 호평을 제시했다. 한 심사자는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감염 위험에 놓여있는 과학자와 질병 발생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을 보호한다”고 말했다. 진단 속도가 빠르다는 점과 복잡한 기기를 쉽게 작동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강점이었다.

서태석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시료 전처리 과정뿐만 아니라 특정 유전자 증폭과 검출 등 분자 진단 전 과정을 단순한 스마트폰 음성명령으로 수행되는 통합형 미세 유체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는 질병통제센터뿐만 아니라 노인, 장애인도 손쉽게 자가 진단하는 플랫폼이 될 것”라며 후속 연구 계획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보건의료 R&D사업(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을 통해 수행됐다. 논문은 ACS Editors’ Choice에 선정돼 PressPacs 사이트를 통해 소개됐다.
(https://www.acs.org/pressroom/presspacs/2023.html) 

- 저자정보 : (제1저자) Hoang Khang Bui (경희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신저자) 서태석 교수 (경희대학교 화학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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