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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검토, 중립적 관점에서 해당 내용을 근거로 해야”
“학술검토, 중립적 관점에서 해당 내용을 근거로 해야”
  • 윤지선
  • 승인 2021.12.08 09:4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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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교수 기고글에 대한 윤지선 박사 반론

의뢰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한 ‘학술적 검토’란 가능한 걸까
원색적 폄하 표현만 난무, 구체적 근거·논의로 정밀히 반박하라

「’관음충’의 발생학: 한국남성성의 불완전변태과정의 추이에 대한 신물질주의적 분석」은 2019년 12월 『철학연구』 127호에 실렸다. 올해 상반기부터 윤지선 박사 논문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이미지=교수신문 DB

최성호 경희대 교수(철학과)는 지난달 8일 <교수신문>(제1089호)에 「윤지선 논문, 연구윤리 이상없다?…진짜 문제는 ‘철학연구회’이다」라는 글을 투고했다. 가톨릭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윤지선 세종대 초빙교수의 논문에 대해 “수정 후 논문은 연구부정행위에 해당되는 내용 없음”이라고 결론내렸다. 최 교수는 연구윤리 측면에서 연구부정에 대한 교육부 지침이 협소함을 지적하고, 학술지 출판과정에서 철학연구회가 제대로된 검증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지선 박사가 반박글을 보내왔다. 논문 내용과 출판과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길 바란다.

한 학자의 연구논문에 대한 정당한 검토와 비판, 논쟁에 임하려면 적어도 학술 연구자로서의 중립적 관점, 해당 현상에 대한 객관적 통찰과 파악, 해당 연구분야에 대한 존중이 선재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최성호 교수는 논문 필자와 법적 공방으로 얽혀있는 이해관계자 김보겸 씨의 직접적 요청을 받고 해당 칼럼을 작성하며 논문 검토자로서의 중립적 관점을 스스로가 전혀 개의치 않음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대 연구윤리위원회의 판정에서 수정 후 필자의 논문에는 어떠한 연구부정이 없음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시는 근거를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정 후 각주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용어는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BJ 보겸이 ‘보겸+하이루’를 합성하여 인사말처럼 사용하며 시작되다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젊은 20~3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 여성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인 ‘보지+하이루’로 유행어처럼 사용, 전파된 표현이다.”

 

만든이 의도를 벗어나 사용된 용어

하나의 용어는 그 용어의 사용자, 전파자에 의해 그 의미가 변이, 왜곡될 가능성에 열려 있으며 논문에서 언급한 해당 용어 ‘보이루’가 여성혐오 용어로 사용되고 있음은 이미 수많은 주요일간지 <중앙일보> 「‘앙기모띠’, ‘보이루’…유튜브 규제 공백에 아이들이 병든다」(2018년 9월 5일), <서울경제> 「‘보이루 쓰지 말자’ 대자보 붙인 중학생…남학생들에게 폭언·폭행당해」, 2018년 7월 8일) 등에서 어린 세대들 사이에 퍼져버린 심각한 성차별적 사회현상으로 비판받았습니다. 교육현장에 계신 초등성평등연구회 선생님들도 교실에 만연한 보이루를 비롯한 여성혐오 용어의 놀이화에 대해 <대학원신문> 「페미니즘 교육은 왜 필요한가」(2018년 5월 29일)와 각종 서적에서 비판,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수정 각주는 이러한 현상을 다룬 주요 일간지와 각종 보고서(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18년 「여성혐오표현에 관한 제도적 대응방안의 연구」)를 근거로 해당 용어가 용어 창시자의 의도 여부와는 상관없이 남성 구독자와 팬들에 의해 여성혐오 용어의 의미로 교실, 게임, 학원 등에서 사용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미 교육부에서도 유튜버나 BJ들의 무분별하고 성차별적 콘텐츠와 혐오성 언어 사용의 해악이 미성년 아동, 청소년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거론하며 관련 대책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 첨예한 사회적 사안입니다. 수정 각주 부분이 유튜버 보겸의 명예를 훼손한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데 그 주장의 근거가 매우 허약하고 편향돼 보입니다. 왜냐하면 해당 용어에 관한 수많은 일간지와 연구정책보고서, 초등교사들의 여성혐오 현상 지적 및 분석비판과 같은 객관적 자료들을 온전히 무시하고, ‘보이루가 우리 사회에서 단 한 번도 여성혐오 용어로 쓰인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검토 의뢰자의 개인적 읍소에 기대어 편향된 관점으로 논문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해당 수정 각주의 쟁점은 용어 창시자 본인이 여성혐오 용어로 쓴 적이 없다는 주장과는 별도로, 사용자들에 의해 그 의미가 여성혐오 용어로 변이되어 사회적 현상으로 전파되었다는 것에 있으니 2018년, 2019년 해당 주제 관련 기사들을 조금만 찾아보았더라면 이러한 실수는 범하지 않았으리라 사료됩니다. 제 논문은 어린 세대에게 미치는 뉴미디어의 영향력과 하위문화의 여성혐오적 성격과 놀이화를 고찰하는 일환에서 해당 용어의 기원, 전파, 사용의미에 대해 기술한 공익적 목적을 띄고 있으며, 수정 각주는 연구윤리의 위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칼럼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개인 의뢰자의 요청에 따른 학술 검토는 연구자의 중립적 관점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단 한 줄의 논문 인용·논거 반박 없어

자, 이제 제 논문의 학술적 수준에 대한 논의로 넘어가봅시다. 논문을 학술전문가로서 평가하려면 해당 전문필드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상대연구자에 대한 존중, 해당 주제와 현상에 대한 명철한 통찰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논문검토를 자행하고 있는 최성호 교수는 제 논문의 연구기반이 되는 들뢰즈와 가따리, 데란다를 위시한 신물질주의 논의 개념틀인 ‘발생형태학적 관점, 군집구성체, 강렬도, 위상학적 사유’를 ‘인터넷을 떠도는 잡문, 현학표현’쯤으로 철저히 오인하며 해당 분야의 무지를 스스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연구논문의 학술적 가치를 평가, 검토하려면 해당 논문의 어느 부분의 논의가 어떠한 근거로 반박되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며 학술적 논쟁지점을 명백히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해당 기고문에는 단 한 줄의 논문 인용구나 논거 반박이 제시되어 있지 않고 ‘저질, 잡문, 학문적 수준결여’라는 원색적이고 증오로 가득찬 기고자의 주관적 감정 표현들만이 난무합니다.

학자는 논쟁을 할 때 정합적 근거와 논리적 논변을 가지고 정밀하게 임해야 합니다. 어떤 부분이 ‘잡문’이자 ‘학술수준 결여’인지를 구체적으로 인용하고 그 근거와 논변을 펼쳐야 하며 기고자 본인은 어느 정도의 이해를 갖고 해당 논문을 학술적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정당하게 밝혀야 합니다. 과연 학술적으로 해당 논문을 검토한 게 맞나 의심이 갈 정도로 수준 이하의 코멘트에, 감정적 표현과 원색적 비난만 존재하는, 본인의 정치적 성향과 주관적 정동만이 난무하는 기고글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학·석·박사를 거치고 2013년 파리 8대학에서 들뢰즈 연구로 박사를 취득하여 여러 논문과 저서를 발행한 연구자를 마치 ‘운전이 미숙한 아마추어 취급’을 하는 최성호 교수는 객관적으로 논문을 검토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검토 의뢰자와 합일된 관점으로 논문을 폄하, 공격하는 목적에 매우 충실해 보입니다. 아마도 프랑스 현대철학이 가지는 난해성과 해당 분야의 무지로 인해 제 논문을 오인하시고 있으신 거라면 논문저자로서 다시 찬찬히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신물질주의자 사유틀을 창의적으로 전유

「‘관음충’의 발생학」(2019)은 당시 대한민국을 관통했던 버닝썬 스너프필름 사건과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같이 보다 정교해지고 무자비하게 진화하는 디지털 성착취 범죄의 가해자들이 어떻게 10대 초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들이 한국사회 시스템에서 발생, 진화가 가능한지를 철학적으로 고찰한 논문입니다. 제 논문은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와 가따리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신물질주의자 마뉴엘 데란다(De Landa)가 제시한 사유틀(발생형태학, 군집구성체, 강렬도, 위상학적 사유)을 창의적으로 전유하였습니다.

첫째, 디지털 성착취 범죄물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관음충들이 개인이나 개체로서가 아닌 어떻게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지에 대해 데란다의 군집구성체 이론틀을 적용해 그들이 함께 모이고 서로를 상호모방하는 방식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둘째, 관음충과 일반 남성들 간의 차이를 가르는 척도이자 관음충으로 생장, 진화하는 결정적 특이점은 무엇인가를 탐구하고자 강렬도의 사유틀을 적용하였습니다. 남성성 규범의 고정화와 강화라는 두 가지 조정 기준이 얼마만큼 그 강도가 세어지는지 약화되는지에 따라 관음충과 일반 남성 간의 구분이 가능해지고 디지털 성착취 가해자로 생장과 진화가 가능하게 되어지는 그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셋째, 위상학적 사유틀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유형의 궤적이 다각적으로 전개되는 가부장제 자본주의 사회가 성별 권력의 차에 의해 불균등하게 휘어진 공간임을 드러내고 있으며, 디지털 성범죄 참여폭력의 정도의 차원과 유포의 폭의 차원을 두가지 축으로 설정하여 디지털 성범죄 유형을 면밀히 분류(1, 2, 3, 4유형)하고 도표화하며 디지털 성착취 범죄의 메커니즘을 밝히고자 하였습니다.

해당 논문은 한국문화사회학회의 2019년 ‘충의 문화사회학’이라는 학술대회의 「여성혐오를 둘러싼 ‘충’의 호명법과 저항전략」에 관한 세션발표를 위해 작성한 논문이었습니다. 여성혐오 현상을 둘러싼 다양한 충의 호명법과 디지털 성착취 시스템의 가해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도록 용인, 묵인하는 한국사회시스템 비판적 분석용어로 ‘한남유충, 한남충, 관음충’의 용어가 제시되었습니다.

이미 논문에서 해당 용어들의 탄생배경과 맥락, 유비적 분석용어로서 특정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N번방과 같은 디지털 성착취 범죄자 발생진화 단계의 각 국면들을 지칭함을 밝혔습니다. 왜 제 논문을 소위 ‘검토’하신다는 분들은 제 논문이 분석, 표적하고 있는 우리 사회 속 디지털 성착취 가해자의 발생진화 과정과 범죄시스템에 대한 언급은 피상적이기 그지없거나(왜 하필 한국 남성이 디지털 성착취 가해자로 타깃되었는가?) 아니면 이를 적극적으로 은폐, 탈각하며 단지 디지털 성착취 범죄시스템의 국면을 가리키는 ‘관음충, 한남충’이라는 단어에만 매몰되어 있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증오와 경멸의 정동은 무엇을 의미하나

안산선수 사태, 손가락 표지, 남성혐오 용어 찾기 현상 등을 비롯하여 2021년 거세게 불고 있는 반여성주의의 광풍현상의 지형과 맥락 안에 제 논문에 대한 각종 논쟁 또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성호 교수는 마치 제 논문이 ‘남녀갈등의 불씨’이자 ‘사회적 흉기’, ‘한국 인문학계의 위상 손상’이라는 과장된 폄하표현을 불사하고 있는데 그 근간에서 느껴지는 증오와 경멸의 정동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생산적인 학술적 논쟁이나 논리적 반박마저 전무한, 오로지 폄하와 호도의 표현 일색으로 한 연구자를 끝까지 공격하는 집요함의 원천은 어디로부터 나왔는지 스스로를 되돌아 보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지금 한국사회에서 불고 있는, 소위 ‘남혐표지’로 의심되는 그 모든 것을 삭제시키고 사과시키고 마녀사냥하는, 반여성주의 물결의 광풍의 정동과 맞닿아 있지는 않는지, 그리고 디지털 성착취 범죄 가해자 발생시스템이라는 가장 심각한 여성혐오 현상을 분석한 논문을 남성혐오 논문으로 낙인찍는 행위가 앞으로 여성학이나 여성혐오 분석 연구자들에게 어떠한 효과를 양산할 지를 진지하게 고찰해보십시오.

수정 각주에도 만족하지 않고 여성혐오와 디지털 성착취 범죄를 분석하는 학술연구논문을 ‘남혐의심 표식’을 단 논문이라고 사과시키고 퇴출시키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근 1년이 다 돼가도록 가열찬 공격을 멈추지 않는 이 행태야말로 진지하게 분석되고 비판돼야 할 사회적 현상입니다. 일상화된 여성혐오의 놀이화, 디지털 성착취 가해자의 조기화 현상과 사회적 묵인과정을 고발, 분석하는 제 논문을 한국남성기득권 사회가 이리도 불편하게 여기는 것은 ‘여성혐오는 없다’는 굳건한 믿음의 남성집단의 이데올로기를 심각하게 교란시키기 때문이겠죠.

마지막으로 제 논문을 읽고 비판하신다는 학자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실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디지털 성착취 범죄에 대한 분노와 비판에도 이 정도의 강도만큼의 절절한 시스템 비판과 가해자 비판에 힘을 쏟아 주십시오. 진정한 사회적 흉기와 남녀갈등의 불씨는 제 논문이 아닌, 여성혐오 범죄를 용인하는 교육과 언론, 미디어, 검·경찰, 법조계의 묵인의 구조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윤지선
세종대 초빙교수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현대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천개의 고원' 용어분석론」, 「가부장제 의미경제 구조분석을 통한 인공 임신중절 담론 재고찰」, 「디지털 성범죄 시스템의 형이상학적 분쇄도」 등 논문을 쓰고 『철학자의 서재3』, 『탈코르셋 선언』 등 책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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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균 2021-12-16 19:36:25
본인의 연구가 정말로 연구윤리의 관점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고, 순전히 이데올로기 때문이라고 믿는 한 더 이상의 논의는 불필요하겠네요. 그런데 트위터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자꾸 손가락만 보지 말라고 하는 것을 보니 고놈의 손가락이 문제였던 것은 아주 잘 아시나 봅니다.

이원호 2021-12-16 18:44:38
대학이 평준화된 프랑스에서의 학위와 스탠포드 백과에 등재할 수준의 전문가의 학위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그 이상일 것 같습니다. 프랑스가 잘 나가던 시기는 옛날 이야기죠. 그랑제꼴도 아닌 프랑스 학석박 학위에 너무 자부심이 크신것 같아 최근 학계 트렌드를 알려 드리고자 댓글 답니다.

김인철 2021-12-16 18:16:12
자 여러분 보십시오. 이 자는 본인의 학술 논문이 정당하게 심사받았다는 근거인 심사평을 공개하지도 못하고 있으면서, 본인에게 가해진 비판을 모두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왜곡하고 있습니다. 여성학의 대모인 정희진 교수의 비판마저도 남성권력에 종사하는 노예로 만드는 이 치가 이 논란으로 얻어 가고자 하는 이익이 여성 인권이 아니라 자신의 보신임을 이제 이 글이 증명하고 있음을 이제 명명백백히 아실 것입니다. 교수신문은 또 이런 방법으로 조회수를 올리면서 이익을 얻어 가는 모습을 보면 참 재미있군요.

김인철 2021-12-16 18:05:27
한국연구재단은 해당 논문에 불거진 심사과정에 있던 심사자 선정 의혹에 대해서나 조사하시길 바랍니다. 이 자는 이 연구부정 의혹을 무마하려고 본인 문제를 성별 문제로 왜곡하고 있는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조국부터 김건희까지 대한민국이 연구부정의 광풍에 시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