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빈곤의 관념을 넓혀라…‘고통·분투’가 뒤얽히는 과정 [사유의 아고니즘_『빈곤 과정: 빈곤의 배치와 취약한 삶들의 인류학』] 사람들의 삶은 그만큼 불안정해지고 고통스러워지고 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열심히 일하고 또한 일하기 위해 분투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할퀴고 흔들며 때리는 빈곤의 공격에 대상이 분명치 않은 분노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슴속에 응어리진다. 내면에 쌓인 분노들은 언제든 폭발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 시대를 휘감고 있는 각종 분노의 심층에 아마도 빈곤은 가장 중요한 기제로 작동하고 있을 것이다. 사유의 아고니즘 | 김주환 | 2024-02-23 08:39 금융자본주의로 ‘금융자본주의’에 맞서기 [사유의 아고니즘_『피투자자의 시간』] 이 책은 좀처럼 자본주의의 외부가 보이지 않는 시대에 자본주의 안에서 어떻게 그 바깥을 상상하고 열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던지고 있다.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모든 개인·기관 등을 수익 극대화를 위해 움직이는 ‘기업가적 주체’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신자유주의를 넘어 그 모두를 자신의 자산가치를 증대하는 데 몰입하는 금융투자 행위자로 만들어내는 금융자본주의의 시대이다. 그 안에서 이제 다수의 개인들은 노동자나 기업가적 주체라기보다는 투자자에게 금융투자를 받기 위해 스스로를 관리하고 자기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피투자자가 된다. 사유의 아고니즘 | 김주환 | 2023-11-23 08:31 고양이 집사처럼 ‘이웃·자연’을 대하라 [사유의 아고니즘_『생태시민으로 살아가기』] 기후위기는 이제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닥쳐온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여기저기서 이상기후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태풍‧홍수‧산불 등 자연재해의 파괴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생산과 공급의 교란으로 대규모 아사와 내전과 난민이 발생하기도 한다. 빙하가 녹고 해수면은 상승해 익숙했던 지도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 필설로 다 할 수 없는 수없이 많은 일이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사유의 아고니즘 | 김주환 | 2023-09-08 10:13 “선물 주고받는 도덕 경제도 가능하다” [사유의 아고니즘_『증여론』] 오늘날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연대니, 협력이니, 공감이니 하는 도덕과 윤리의 언어들만큼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도 없을 것이다. 가령 강의실에서 만나는 젊은이들의 정서에서 ‘연대’는 내가 하지도 않은 동료의 잘못 때문에 나도 같이 처벌받거나 같이 책임을 져야하는 부당한 군대식 조직 문화에 불과하다. 협력은 그 취지는 좋지만 실제로는 무임승차자의 무책임을 은폐하고 각자가 기울인 노력에 대한 공정한 평가에 무관심한 도덕책에서나 나오는 용어다. 나와는 다른 집단의 사람들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도저히 마음으로부터 공감이 일어나지 않기에 그것은 단지 당위적인 훈계에 그치기 십상이다. 사유의 아고니즘 | 김주환 | 2023-07-21 10:0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