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11-25 17:16 (금)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 어떻게 수성할 것인가?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 어떻게 수성할 것인가?
  • 이정우
  • 승인 2022.06.02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전·역사로 본 21세기 공공리더십 ⑬_이정우 배재대 주시경교양대학 교수
당 태종 이세민. 사진=위키피디아

당태종 이세민은 영민한 군주였다. 그는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었다. 당고조 이연의 큰아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세자가 되지 못했지만, 현무문의 변을 통해 군주가 되었다. 그는 아버지 당고조를 도와 당나라 건국에 참여한 개국공신이자 창업군주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서 권력의 유지, 국가의 지속, 그리고 군주의 통치는 중요하고도 무거운 과제였다. 그는 늘 고민했다. 창업과 수성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당고조를 도운 창업자이자, 계승한 수성자이기도 한 그는 창업과 수성 두 가지의 면에서 그 어느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고 했다. 그것은 그만큼 유지와 계승이 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당태종은 수성을 위한 방법으로 군주의 길과 신하의 길로서 ‘군주의 상’과 ‘신하의 상’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이것은 그가 창업과 수성 중에서 더 중요시한 수성을 위한 중요한 방법인 셈이었다.  

당태종은 수성의 방법으로서 어떤 군주의 상의 제시했는가? 그는 군주가 국가를 다스리는 것은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며, 자신은 근신하고 조심스럽게 국가를 관리한다고 했다. 군주는 맑은 물과 같은 존재로 그가 맑아야 백성을 맑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은 매일 백성의 이익을 생각하며 특정 사안에 대해 결론은 쉽게 내리지 않고, 매일 나라가 망하지 않을까 늘 걱정스럽게 생각하며 조심한다고 했다. 

그는 평상시에도 스스로 교만하고 자만하지 않도록 했으며, 스스로 절제하는 마음을 가지고 국가를 통치했다. 항시 노력하고 게으르지 않는 군주로서, 늘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의 통치행위를 점검했다. 절제하고 신중하여 탐욕을 부리지 않고 사치한 생활을 하지 않았다. 그가 그렇게 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 때문 있었다. 먼저, 그는 수나라는 군주가 탐욕과 사치로 인해 나라가 패망한 것이라고 인식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군주의 엄격한 절제와 검약의 생활이 나라를 수성할 수 있다고 본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백성에 대한 배려로서, 백성의 먹고 입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생활의 안정은 군주가 사치하지 않고, 절제를 하는 것에서도 비롯되며, 이것이 전제가 될 때 국가의 융성, 군주의 보전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태종이 수성의 방법으로 제시한 ‘신하의 상’은, 군주에 있어서 신하란 무엇인가? 라는 것과 어떤 신하가 군주에게 필요한가? 라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그는 군주에게 있어서 신하는 군주와 함께 국가를 통치하는 협력자적 존재로 인식했다. 군주는 신하를 통해서 국가통치를 수행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군주와 신하관계를 ‘물고기와 물’, ‘장수와 장수의 갑옷과 무기’, ‘사람과 사람의 눈과 귀 그리고 손과 발’, ‘보석 가공 기술자와 보석 원석’으로 인식했다. 이런 군주와 신하의 상호적 관계설정을 바탕으로, 그는 군주와 신하가 군신동락으로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신하를 국정운영의 동반자이자 파트너로 인정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는 최적의 신하로서 ‘신하의 상’을 제시하며, 그들에게 자신이 요구하는 그러한 신하가 되어 주기를 주문했던 것이다. 

당태종은 군주에게 필요한 신하는 어떤 신하라고 했는가? 가장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직언하는 신하’라고 했다. 군주의 잘못된 점, 국정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을 지적하여, 군주에게 직접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신하가 직언하는 신하라고 했다. 그는 신하의 직언은 국가를 패망시키지 않으며, 군주를 보전하는 것이라고도 인식했다. 그만큼 신하의 직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정우 배재대 주시경교양대학 교수
충남대에서 조선시대사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연구 관심분야는 인물의 삶. 사회와 정치, 리더십 등이다. 최근 지은 책으로는 『20세기 대전의 리더스피릿』(2022), 『고전의 창으로 본 리더스피릿』(2020) 등이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