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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혁신가의 서로 다른 생각
두 혁신가의 서로 다른 생각
  • 교수신문
  • 승인 2021.04.05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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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선의 ‘공학자가 본 세상’③]
과학기술로 사회문제 해결하려는 공통점
화성이주냐 안전한 원자로 개발이냐는 차이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전 회장이었던 빌 게이츠의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대표에 대한 발언이 화제다. 일론 머스크의 화성 이주를 위한 각종 기술개발에 대하여 비판적인 내용이었는데 지구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기술적 노력이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꽤 오래전부터 인류의 번영을 위해서는 지구를 넘어 화성과 같은 타행성에 인간이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화석연료 없이도 전기생산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지붕재를 개발하였고, 시기상조라는 분위기에도 전기 자동차 ‘테슬라’의 개발에 앞장섰으며, 발사하는 영상을 거꾸로 되돌리듯 안전하게 귀환하여 착륙하는 재사용 로켓 ‘팔콘9’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기술들 대부분은 척박한 환경을 갖는 ‘화성’에 인간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도구들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의 이러한 주장은 2018년 타계한 유명한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주장한 것과 같다. 그는 소행성 충돌이나 핵전쟁 등에 의해 인류가 생존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생존을 위한 대안으로 ‘화성으로의 이주’를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 또한 “인류가 외계로 뻗어 나가지 못하면 멸종할 수 있다”고 하며 ‘화성이주’로의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오른쪽)의 '화성이주' 계획을 비판한 빌 게이츠. 사진=위키피디아

화성에 인류가 가서 살 수 있을까

반면,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회장직을 그만둔 후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고, 지구상에 산재한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기술을 통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니제르 공화국의 아이들이 설사로 죽는 경우가 많다는 뉴스를 접한 빌 게이츠는 그 원인이 나쁜 수질 때문인 것을 알게 되었고, 현지의 제한적인 환경에서 오수처리가 가능한 장치를 개발하는 데에 재단 기금을 사용하였다. 

또한, 나이지리아 지역의 소아마비 발생이 많은 것이 백신의 비효율적인 보급에 있음을 알게 된 후, IT기술을 활용, 백신 보급과 관련한 정밀한 지도를 제작하여 이를 극복하였다. 현재 그는 ‘테라파워’라는 에너지기업을 설립, 폭발 위험성이 거의 없는 안전한 원자로를 개발하려 하고 있다. 그에게 원자력은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사건이 보여준 실패한 에너지원이 아닌 조금 더 혁신하고 개선하면 ‘지구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대안기술일 것이다.

한편, 빌 게이츠와 일론 머스크의 공통점이 있으니 둘 다 이공학을 전공한 경영자라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상의 많은 문제들은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이는 그가 재단을 통해 현재 하고 있는 활동들로부터도 알 수 있다. 일론 머스크도 빌 게이츠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더 과학기술에 대해 신뢰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전기자동차, 재사용 로켓, 인공지능 개발 등 서로 완전히 달라 보이는 사업을 어떻게 거의 동시에 성공시킬 수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물리학'을 전공한 자로서 문제해결을 위해 기초적인 부분에서부터 접근하는 자세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 무엇보다 시급한 건 기후위기

인류의 지속가능한 번영의 방향에 대해 이견이 있지만 두 사람 모두 문제의 근본에 대해 과학적 사고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이는 과학기술과 관계된 사회 문제해결에서도 이해관계자들 간의 갈등해소를 위해 큰 비용이 드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의견에는 타협점이 크다고 본다. 인류가 당면한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닥쳐올 대멸종에 대비하려 다른 행성에 문명을 건설하려는 시도는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작년 세계를 강타했던 바이러스의 위협으로 인류가 짧은 2년간 백신개발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였듯이, ‘다행성종으로서 인류의 도약’을 꿈꾸더라도 보다 시급한 과제인 '기후위기’의 해결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유만선 국립과천과학관 연구관

연세대에서 기계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국내 최초 공공 메이커 스페이스인 ‘무한상상실’을 운영했으며, 팟캐스트와 유튜브에서 공학과 과학기술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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