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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양날의 칼이다
지식은 양날의 칼이다
  • 최성욱 기자
  • 승인 2009.02.09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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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학자가 되기 위한 암묵적 지혜]⑥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신임교수들이 대학이라는 학문세계에 들어와서 성공적으로 교육과 연구 활동을 하기 위해 알아야할 교훈 101가지’
최근 들어 대학간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 탓에 ‘연구’ 중심의 대학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가시적인 연구 성과에 매달리다 보니 연구·교육·봉사라는 교수의 책무에 균열 조짐마저 우려된다. 대학이라는 공간에 입문한 학자로서 연구와 교육의 접점을 찾는데 마땅한 지침서는 없을까.
로버트 스턴버그 예일대 교수(심리학)가 펴낸 신간『스턴버그가 들려주는 성공하는 학자가 되기 위한 암묵적 지혜』(신종호 역, 학지사, 2009)는 심리학 분야 27년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미국 대학의 분위기와 환경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만 학자의 자기개선 방법면에서는 주목할 만하다.
<교수신문>은 스턴버그 교수가 추천하는 ‘101가지 교훈’ 가운데 20가지를 선정, 발췌·요약해 2월2일부터 매일 연재한다. / 편집자 주


몇 해 전 스턴버그 교수는 유명한 심리학자를 방문하면서 인근 지역 동물원에 들렀다. 영장류 우리를 지날 때 동물들이 짝짓기를 하는, ‘민망한 장면’이 치러지고 있었다. 스턴버그 교수는 얼른 눈을 돌렸지만 동행하던 심리학자는 한동안 면밀히 관찰했다. 한참을 관찰하더니 심리학자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사실 저는 저의 지능이론으로 영장류들의 성적인 행동을 분석했습니다.”

스턴버그 교수는 기겁했다. 그 학자가 세상의 삼라만상을 자신의 지능이론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스턴버그 교수가 보기엔 지능이론을 적용할 적절한 범위를 넘어섰고, 이로 말미암아 그 교수의 전문성은 (자신의 시야를 좁히는) 터널효과의 주요한 원인이었다.

당시 스턴버그 교수는 지식과 전문성이 양날의 칼과 같다고 생각했다.

또한 터널효과(좁고 정체된 사고)는 좋은 지식 기반을 가진 사람에게 종종 나타난다. 통칭해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 가지 사고방식에 너무 고착돼 그 방법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스턴버그 교수는 스스로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한다.

“내 연구들을 살펴보면, 어느 한 시점에서 내가 제안하는 모든 이론들이 세 부분으로 구성된 것처럼 보였다. 그 당시 나는 ‘세 가지에 고착’된 것이었다.”

스턴버그 교수는 전문가의 함정, 즉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첫째 학습은 평생 동안 일어나는 과정이어야 하고 개인이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둘째 교수-학습과정은 항상 양방향이다. 교수는 학생들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배우고, 학생은 교수에게 배운다. 학생들은 교수(전문가)가 아는 만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융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턴버그 교수는 “학생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로부터 배움으로써,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한 새로운 ‘터널’을 열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의 전문성에 의해 갇혀 버릴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스스로 감옥에서 나와야겠다고 선택할 경우, 그 감옥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도 있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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