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8-11 17:31 (목)
[글로컬 오디세이 특집] 새로운 총리와 대통령, 혼돈의 불가리아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글로컬 오디세이 특집] 새로운 총리와 대통령, 혼돈의 불가리아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 이하얀
  • 승인 2022.01.26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 기대 속 출발한 불가리아 새 정부_이하얀 한국외대 EU연구소 책임연구원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오른쪽)은 지난해 12월 11일(현지시간) 중도정당 ‘우리는 변화를 계속한다’의 공동대표인 키릴 페트코프(왼쪽)에게 불가리아의 새 정부를 구성할 권한을 위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틀 뒤, 페트코프는 불가리아 총리에 선출됐다. 사진=루멘 라데프 페이스북

불가리아에서는 지난해 세 번의 총선과 한 번의 대선이 치러졌다. 불가리아 헌법상 의석 순으로 제3당까지 내각 조각권(組閣權)이 주어지기 때문에 모두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 이에 지난해 4월과 7월 총선을 치렀으나, 원내 6개 정당이 내각 구성에 실패했다. 거의 1년 가까이 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정국의 혼란이 계속됐다.

지난해 11월 22일 대선 결과로 루멘 라데프(Rumen Radev)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중심제를 혼합한 불가리아에서 내각 수반인 총리가 실권을 쥐고 있으며, 대통령직은 의전적 성격이 강하다. 그런데도 라데프 대통령은 불가리아의 부패 근절과 블랙마켓 타파에 앞장서 왔으며, 불가리아 국민으로부터 가장 신임을 많이 받는 정치인으로 대선에서 49%를 득표했다.

지난해 12월 13일, 불가리아 총리로 선출된 이는 41세의 젊은 정치인인 키릴 페트코프(Kiril Petkov)다. 페트코프는 중도 정당인 ‘우리는 변화를 계속한다(PP, We Continue The Change)’를 지난해 9월 창당했다. PP는 앞으로 좌파 정당인 사회당, 반기득권 정당인 ITN, 중도우파인 ‘민주 불가리아’와 함께 부패 무관용을 원칙으로 하는 4당 연립정부를 이끌게 됐다.

총리와 대통령은 반부패를 기치로 무관용 원칙과 개혁, 투명성 확보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2022년부터 이들은 사법부를 재정비하고 반부패 기구 강화와 검찰총장 교체를 정권의 핵심 과제로 삼았다. 

현재 불가리아는 유럽연합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코로나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에너지 위기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으로 국민의 경제난이 가중돼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작년 한 해 혼란했던 정치적 상황은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2022년, 새로운 총리와 대통령이 불가리아를 정치적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서 부패를 누그러뜨리고 온전한 사법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이하얀 한국외대 EU연구소 책임연구원

불가리아 국립 소피아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대 EU학과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EU융합전공과 그리스불가리아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다중언어정책과 회원국의 언어 다양성 분석: 불가리아 사례를 중심으로」(2020) 등 논문을 썼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