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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오디세이 특집] 일본의 팬데믹 대응에 타격 입은 대학들
[글로컬 오디세이 특집] 일본의 팬데믹 대응에 타격 입은 대학들
  • 김효진
  • 승인 2022.01.26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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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학 교수가 본 일본 대학의 미래_김효진 서울대 일본연구소 조교수
일본학생지원기구는 일본에 공부하는 유학생 수가 2020년 5월 기준 약 28만 명(대학부설 어학원 등 비학위 고등교육기관 포함)으로, 전년(31만 명) 대비 10.4% 줄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1월부터 외국인 입국을 전면 중지하며 외국인 학생들의 일본 유학에 영향을 끼쳤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11월, 도쿄대에 1천 명 이상의 외국인 유학생이 입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도쿄대
일본학생지원기구는 일본에 공부하는 유학생 수가 2020년 5월 기준 약 28만 명(대학부설 어학원 등 비학위 고등교육기관 포함)으로, 전년(31만 명) 대비 10.4% 줄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1월부터 외국인 입국을 전면 중지하며 외국인 학생들의 일본 유학에 영향을 끼쳤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11월, 도쿄대에 1천 명 이상의 외국인 유학생이 입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도쿄대

최근 일본의 저명한 경제학자 노구치 유키오가 일본이 G7에서 탈락하고 한일 역전이 일어날 미래가 머지않았다고 경고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이 인터뷰는 현재와 같은 일본의 폐쇄적인 태도로는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하는 한국에 뒤떨어질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는데, 한국에 대한 상찬이라기보다는 일본에 대한 안타까움과 우려를 담은 내용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러한 일본의 내향적인 모습은 직접적으로는 1990년대 버블 붕괴에 기원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일본은 국내적으로는 자주 규제, 국외적으로는 해외에서의 입국을 최대한 막는 방식으로 대처해 왔고, 이는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파행으로 인해 더욱 강화됐다.

문제는 방역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정작 일본에 필요한 외국과의 교류도 막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유학생의 입국을 지속적으로 규제해 왔다. 이로 인해 일본 대학에 유학하거나 자매결연을 한 일본 대학에 교환 유학차 방문하는 외국인 대학생의 입국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유학생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일본 입국이 불가능해진 결과로 외국인 유학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외국 학생들이 일본을 아예 유학대상국으로 고려하지 않게 되거나, 교환학생을 파견하는 외국 대학이 일본 대학과 관계를 단절하는 상황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일본 대학 및 학계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다.

특히 서구권에서 동아시아에 유학을 고려하는 경우, 외국인 유학생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한국이 일본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도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점에서 노구치 유키오의 일본 비판은 성장 신화가 끝나고 고령화와 저출생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해서도 오히려 내향적인 태도를 강화하고 있는 21세기 일본에 대한 고민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김효진 서울대 일본연구소 조교수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하버드대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 HK조교수를 거쳤다. 오타쿠문화를 중심으로 한 현대 일본사회의 대중문화 및 젠더 정치학, 한일문화 교류와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BL진화론: 보이즈러브가 사회를 움직인다』(역서, 2018), 『원본없는 판타지: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 현대문화사』(공저, 2020) 등이, 주요 논문으로 「‘당사자’와 ‘비당사자’의 사이에서: 요시나가 후미 만화의 게이 표상을 중심으로」(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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