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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이성을 이긴다”…평생 겪는 거절의 문
“열정이 이성을 이긴다”…평생 겪는 거절의 문
  • 윤동현
  • 승인 2021.03.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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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현의 취업 생생 정보 4

교수는 학생의 회복력 기르기에 도움줘야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 취업률 반영돼

미국의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뉴욕대 티쉬 예술대학 졸업식 축사를 한 적이 있다. 거기서 그는 “당신들은 망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예술을 전공한 졸업자들은 취업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현실을 직시하라는 조언이었다. 로버트 드니로는 예술에 대한 열정이 다른 학과들이 가진 이성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평생 거절의 문'을 겪어야 한다며 취업 세계의 냉혹함을 견디라고 조언했다. 

교수들이 학과에서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충고는 ‘회복력’이다. 취업하면서 겪는 시련을 견뎌내야 한다는 점이다. 평생 겪어야 하는 거절의 문은 마음의 상처를 남기겠지만, 취업의 문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계속 두드려야 하고, 거절 당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거절로부터 발생하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다시 회복하는 자세야 말로 대학에서 교수들이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대학은 학문의 요람, 지성의 전당라는 영예가 없어진 지 오래다. 대학교를 홍보하는 문구도 꽤 자극적으로 바뀌었다. ‘취업사관학교 000대학’, ‘취업률이 우수한 000대학’ 등.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간한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편람’을 보자. 학생지원의 세부 진단지표로 취·창업 지원(4점)과 교육성과 항목에서 졸업생의 취업률(5점)이 반영돼 있다. 대학 기본역량 평가에서 9점이 취·창업과 연관돼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 대학들은 취업이 잘 되는 학과를 개설하고 계절 학기에 복수 전공제도를 권장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재정적, 시간적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다. 대학은 학술이론과 응용방법을 연구하는 기관에서 취업을 시켜주는 기관으로 전락했다.

취업 도전에서 회복력이 중요하다. 이미지=픽사베이

한국의 높은 고등교육 이수율

지난해 9월, 12월에 각각 발표된 「OECD 교육지표 2020」, 「201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결과에 따르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 67.1%로 소폭 하락했고, 유지취업률 80.2%으로 소폭 상승했다.다만, 1인 창(사)업자가 6천137명(1.1%), 프리랜서가 1만8천347명(3.3%)인 점이 눈에 띤다. 우리나라 청년층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69.8%에 달하며, OECD국가 중 2위다.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 대다수의 학령인구들은 대학교를 걸쳐 졸업 후 사회진출을 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학점이 안 좋거나 바로 취업을 할 생각이 없는 학생들은 졸업유예로 그 시기를 모면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최소화하면서 서로 발맞춰 졸업 후 취업성공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우리 학과에서 교육하고 있는 방향성을 조금만 바꿔보면 어떨까? 학생들에게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을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수정 보완해 주는 것이다. 각 대학엔 취·창업센터나, 일자리 센터가 있다. 이곳은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필요에 따라 스펙-업을 시켜주는 과정으로 개편해 보자. 산학협력단에서는 우리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사회진출할 수 있도록 많은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필요한 인적자원을 서로 보완해 주는 동반자로 생각해 보자.

교수와 학생들도 취업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볼 필요가 있다. 마냥 취업에 도움 되는 스펙을 쌓는 것보다 취업준비자가 더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평생 겪는 거절의 문과 회복력을 대학교 생활을 통해 배워야 한다. 취업에 대한 본질적인 것을 생각해 보지 않은 상태로 취업 잘 되는 자격증, 토익점수 따위만 갖추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될까 싶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취업은 거절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어려울 수도 혹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쉬워질 수 있다. 열정은 분명히 이성을 이긴다. 면접관들도 그것을 잘 안다. 대학이 더 이상 지성의 전당이 아니라면, 견뎌내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윤동현 KG에듀원 취업사업팀 팀장
백석대에서 취업지원 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산업교육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대한민국 청년구직자들의 취업과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고군분투하며 청년구직자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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