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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는 좋은 사람 만나는 것
좋은 일자리는 좋은 사람 만나는 것
  • 윤동현
  • 승인 2021.08.27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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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현의 취업 생생 정보 ⑧

몇 년 전 사회 상류층 인사들이 자식을 좋은 곳에 취직시키려 압력을 행사해 논란이 일었다. 자신의 지위를 대물림하려는 의도는 과도한 자식 사랑이라기보단 부정부패이다. 취업이 어려워진 시대, 생존이 힘들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좋은 일자리(decent job)’를 차지하려는 생존경쟁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생각해보면 인류가 태어나면서 직업 경쟁은 시작됐다.

1999년 국제노동기구(ILO)는 좋은 일자리를 ‘일할 보람이 있는 인간다운 일’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더해 국제노동기구는 공정한 소득과 사회적 보호, 개인의 발전과 사회적 통합을 내세웠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좋은 일자리란 칼퇴근하고, 안정적이며 보수도 괜찮은 직업이다. 아마도 인간의 한 인생은 좋은 일자리를 찾는 여정이 아닐까 싶다.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하는 인간의 숙명이다. 

평생 일자리를 찾는 인간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MZ세대들은 ‘파이어족’이 되길 원한다고 한다. 파이어족은 20대부터 열심히 일해 돈을 모으고 일찍 은퇴하려는 이들이다. 월급의 대부분을 저축하면서 일을 그만두려는 것이다. 직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지점이다. 직장에서 자아실현을 하려는 게 아니라 여유로운 인생을 즐기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등교육과 취업, 취업 후 사이클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등록자)은 72.%에 달했다. e-나라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졸업자 50만373명 가운데 36만2천888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그런데 한국의 노동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 중 두 번째로 많다. 정말 많은 이들이 대학에 진학한 후, 직장에 들어가 너무나 하루 종일 일에 매달린다. 그러다보니 젊은 세대들이 파이어족을 꿈꾸는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좋은 일자리를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것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제대로 쉬어야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재생산의 측면에서 보자면, 과도한 업무시간은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 생산력을 떨어뜨린다. 너무 많은 노동시간은 기업한테도 노동자에게도 이득이 없다.   

인생은 좋은 일자리 찾는 여정

우리에게 정말 좋은 일자리란 무엇일까? 적당히 일하고 많은 급여를 받는 직장은 없다. 직장은 전쟁터라는 표현이 그냥 있는 게 아니다. 요새 소위 주목받는 SW개발자나 기술직들은 정말 평생 공부하고 실력을 갈고닦아야 하는 직군이다. 돈을 많이 준다고, 사회적으로 인정한다고, 좋은 일자리란 이유로 적성에도 맞지 않는 옷을 입을 순 없다. 이점을 대학교육 차원에서, 특히 대학생들을 교육하고 인생의 나침반을 제시해야 한 교수들은 명심해야 한다. 일자리를 위한 일자리가 아니라 나와 당신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여러 직장들을 전전해보니, 결국 좋은 일자리를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인즉슨, 좋은 직장문화가 있는 곳이 제일이라는 얘기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나의 실력도 향상된다. 그 기업의 실력이 늘어나면 급여도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다. 국제노동기구가 제시하는 공정성, 개인의 성장, 사회적 보호 장치 등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건강한 직장문화에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그 첫걸음은 좋은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다.  

 

 

 

윤동현 
KG에듀원 취업사업팀 팀장
백석대 박사(평생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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