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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의 ‘트릴레마’ 극복하는 방법
지방대의 ‘트릴레마’ 극복하는 방법
  • 윤동현
  • 승인 2021.05.04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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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현의 취업 생생 정보 5

현재 지방대는 ‘트릴레마’에 빠져 있다. 첫째, 학생 수 급감에 따른 정원 미달이다. 둘째, 정원 미달에 따른 재정 수입 감소와 대학의 경쟁력 약화이다. 셋째, 대학의 경쟁력 악화로 인한 취업률 하락이다. 가끔 뉴스나 대학 홍보에 등장하는 지방대 취업률 1 위는 자세히 보면 특정 통계에 근거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년도나 학과, 지역이나 일부 졸업생 대비 취업률 1위인 것이다. 

사람들과 대화 하다보면 어느 대학교 출신인지를 자주 물어본다. 학연을 통해 더욱 가까워지려는 의도다. 무슨 학과에서 어떤 공부를 했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다. 사회에 나오면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주홍글씨처럼 평생 따라 다니는 꼬리표가 된다. 하지만 요즘 취업에서 중요한 건 어느 대학교를 나왔는가가 아니다. 내가 어떤 기술을 배웠고 얼마나 성실하게 습득했는지가 취업성공에서의 핵심이다. 최근엔 상위권 대학들도 경기 침체로 인해 취업이 어렵다. 

그런데 소위 상위권 대학에 진학 하려는 이유가 좋은 인맥을 구축하려는 것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구글이나 넷플릭스, 아마존, MS 등에는 전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다. 그들이 이런 회사들에 입사하려는 건 정말 실력있는 인재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측면도 있다. 물론 돈도 많이 주 겠지만 말이다. 

인사채용에서 출신 대학을 보는 건 고등 학교 때 얼마나 성실하게 공부했는지 보려는 것뿐만이 아니다. 회사 차원에서 그 대학의 인맥을 활용하려는 의도도 포함된다. 그래서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지방대라는 편견이 아니라 지원자들이 어떤 경험을 해봤는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알아보아야 한다. 이러한 점을 대학의 교수들이나 취업지원센터에서 간파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 블루오션 찾는 취·창업 

한국취업진로학회의 「지방대학 대학생의 진로문제에 관한 국내 연구 동향」(제8권 2호 통권22호, 2018.06)에선 지방대 관련 기존 문제점 분석을 살펴본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지방대학의 부정적 인식 △좌절 △채용기피 △학습된 무기력 △이탈요인 △학업중단 등이 부정적 변인으로 집중 연구돼 왔다. 긍정적 변인으로는 자아존중감이나 주관적 행복감, 희망 대기업 취업 성공과정 등이 있었다. 

논문을 보면, 지역의 현황을 살피는 연구에도 질적·양적 차이가 존재했다. 지역의 학교 수에 따라서 진로문제에 대한 연구현황이 차이가 발생했다. 특히 총 50편의 논문을 분석해보았더니 진로와 취업에 대한 수도권과 지방에 대한 비교 연구가 가장 많았다. 지방대의 취업문제를 고민하는 데도 수도권과의 격차를 찾는 셈이다. 

그렇다고 좌절만 할 순 없다. 지방대는 트릴레마를 극복할 수 있는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지역에 기반한 기업과 공공 기관이다. 이들과 연계하여 지역사회 성장을 위한 취업 모델을 만들어보자. 둘째, 지역의 문화와 풍경은 오히려 특색이 될 수 있다. 전주의 한옥마을이나 강원의 관동팔경, 제주의 올레길 등은 그 자체로 새로운 연구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셋째, 주거안정과 대학 생활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학 생의 경우, 수도권으로 옮겨오지 않고 지방대를 다니면 학비를 아낄 수 있다. 그 돈으로 창업이나 투자를 고민해보면 어떨까. 

지방대 취업 문제는 한국사회의 전체 경기침체와 맞물려 있다. 수도권은 이미 모든 게 과밀 상태로 레드오션이다. 지역사회의 블루오션을 찾아 취·창업에 도전한 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윤동현 
KG에듀원 취업사업팀 팀장

백석대에서 취업지원 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산업교육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대한민국 청년구직자들의 취업과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고군분투하며 청년구직자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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