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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대] 거제시민의 대학, AI로 K-조선 재도약 이끈다
[거제대] 거제시민의 대학, AI로 K-조선 재도약 이끈다
  • 윤정민
  • 승인 2022.02.24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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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 교육의 미래를 찾아서 ㉒ 거제대
거제대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 학생들이 자율주행 보트 제작을 실습하고 있다. 사진=거제대
거제대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 학생들이 자율주행 보트 제작을 실습하고 있다. 사진=거제대

거제대(총장 조욱성)의 2022년 주요 이슈는 학과 대개편이다. 이는 조욱성 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2019년 거제대 제8대 총장으로 임명된 후 계획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 미달 대학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내 유일 조선·해양특성화대학인 거제대도 이 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 거제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기르고자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무엇인지 분석했다. 이번 연도에 개편된 학과는 모두 거제시민들이 필요한 학과로, 모집 인원도 대폭 줄여 ‘작지만 강한 대학’을 꿈꾸고 있다.

 

거제시 맞춤교육으로 학과 개편

거제대는 기계공학과, 조선해양학과를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로 통폐합했다. 조선업계에 적합한 인공지능(AI) 융합인재를 육성한다는 뜻이다. 조선업계가 AI융합인재를 찾는 이유는 스마트조선소에 일할 직업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에서 조선업계는 자율운항 선박 등 친환경에 적합한 선박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3대 조선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도 최근 들어 저공해엔진과 해양플랜트 자동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 첨단 기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는 이미 AI 교육에 필요한 실습환경과 장비, 교육과정을 구축했다. 설계용 소프트웨어(RPA), 디지털 LCD 하이브리드 용접기 등 각종 교육도구와 AI융합실습실을 마련했다. 1차연도 교육과정으로는 △데이터 분석을 접목한 스마트 용접기술 △딥러닝 AI를 융합한 용접 품질검사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활용한 설계-조달-생산업무 등을 개발했다.

거제대가 AI 교육에 주력할 수 있는 건 산업통상자원부와 거제시의 지원이 컸다. 산자부는 지난해 6월 ‘AI 융합형 산업현장 기술인력 혁신역량 강화’ 사업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중 거제대가 조선 계열로 참여해 5년간 47억5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 외에 선박마이스터과, 전기공학과, 조선기술과 등 전통적 실무형 공학계열은 미래산업기술학부로 편입된다. 예체능계열에는 조리제빵과가 신설됐다. 평생직업교육학부에도 글로벌융합과를 새로 열었다. 청년 인구가 준 데에 따른 입학정원 공백을 메우고자 지역 만학도를 위한 교육과정을 만든 게 신설 이유다.

 

조욱성 거제대 총장. 사진=거제대
조욱성 거제대 총장. 사진=거제대

동남권 전문대 취업률 최상위권 비결은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 거제대의 지난해 취업률은 75.4%(276명)다. 동남권 전문대 28개교 중 5번째로 높지만, 간호보건대와 단일전공대학(한국승강기대)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이번 2월 졸업예정자 중 20명이 대우조선해양 신입사원에 합격하기도 했다. 이 같은 거제대의 취업 성공 신화는 대학 내 취창업지원센터의 현장맞춤형 교육과 거제시의 지원으로 가능했다.

거제대는 고용노동부의 국민취업지원제도와 거제시 조선산업일자리과의 교육취업성공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장이 원하는 인재’를 육성했다. 예를 들어, 조선업계에서 30년 이상 종사한 직업인을 강사로 초빙해 멘토링과 취업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실제 조선소에서 쓰이는 프로그램과 업무 환경을 대학에 그대로 가져오기도 했다. 이 밖에도 거제대는 유아교육과 학생을 거제시에 위치한 조선소와 관공서가 운영하는 유아교육 기관에 실습하도록 위탁하는 등 다양한 현장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거제대 지원 계속할 것”

거제대는 올해 학과 개편뿐만 아니라 이사회에도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4일 거제대 학교법인 ‘세영학원’의 운영권을 부산 중견 건설사인 ㈜동일에 양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거제시 시민들은 대학 운영권이 타지역 기업으로 넘어가면 지역인재 채용 문제 등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까 염려해왔다. 하지만, ㈜동일은 출연금의 신속 납입에 따른 대학의 안정적인 재정지원과 거제대를 중장기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수립해 지키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운영권 양도 이후에 세영학원 이사회 임원으로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며, 산학협력 강화와 우수 졸업생 우선 채용도 보장하겠다고 전했다.

 

윤정민 기자 luca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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