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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2병’과 ‘사망년’···취업난·깜깜한 미래 반영
‘대2병’과 ‘사망년’···취업난·깜깜한 미래 반영
  • 하혜린
  • 승인 2021.04.12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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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9주년 특집, '다시, 학생을 생각한다'
최근 설문조사에 나타난 대학생
사진=픽사베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유행하는 신조어가 있다. ‘대2병’과 ‘사망년’이다. 

‘대2병’은 대학에 진학했으나,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해답을 얻지 못하는 학생들을 일컫는다. 한참 전공 공부가 심화되는 대학교 2학년 시기 즈음해서 소위 ‘발병’된다고 하며, 전공이나 미래에 회의감을 갖고 우울, 허무감에 빠지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사망년’은 대학교 3학년 시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온갖 스펙을 쌓느라 고통스러워 ‘사망(死亡)’할 것 같은 학년이라고 해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두 신조어는 청년들의 취업난을 반영하며,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드러낸다. 

학교 밖에서도 ‘취업’ 고군분투

<교수신문>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설문조사에 나타난 대학생을 분석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단연 ‘취업’이라는 키워드였다. 

지난해 11월, 알바몬은 남녀 대학생 989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와 스트레스 지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대학생들이 스스로 평가한 자신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3.3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행복지수보다 15.5점이나 높은 평균 68.8점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취업준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응답률 61.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향후 진로(44.5%), 학과 공부(43.4%), 생활비 충당(29.6%), 코로나19 상황(21.3%)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다음을 이뤘다.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학교 밖에서도 고군분투한다. <대학 내일> 20대연구소에서는 2021년 3월에 대외활동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외활동이란 대학 밖에서 이뤄지는 대학생 참여 프로그램으로 홍보대사나 마케터, 서포터즈, 봉사활동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20대연구소는 전국 만 19~29세, 남녀 대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대학생 대외활동 참여 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대학생 대외활동 참여율은 38.3%였으며, 1인 평균 참여 횟수는 1.9회로 나타났다. ‘대외활동 참여 시 주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를 물었을 때 취업 여부를 고려한다는 응답이 1순위를 차지했다. 20대연구소 측은 취업 여부를 고려한다는 응답이 지난 3년간 27.9%->35.3%->44.2%로 높아지고 있으며,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와 ‘활동 내용의 재미’를 고려하는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복수전공부터 취업 사교육까지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복수전공을 택하기도 한다. 잡코리아·알바몬이 함께 4년제 대학의 대학생 1천65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복수전공 현황’을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4년제 대학생 10명 중 3명에 이르는 31.7%가 복수전공을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인문계열 전공자가 46.2%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사회과학계열(43.8%), 경상계열(43.3%), 사범계열(40%) 전공자 순으로 복수전공을 하는 대학생이 많았다. 이들 대학생이 선택한 복수전공으로는 ‘경상계열’과 ‘경영학과’가 가장 많았다. 그 이유는 ‘취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51.5%)였다. 

심지어 대학생들은 ‘취업 사교육 경험’을 묻는 질문에 31.6%가 받았다고 답했으며, 이들이 1년 동안 취업 사교육비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218만 원으로 집계됐다(잡코리아·알바몬, 국내 4년제 대학 3, 4학년과 올해 졸업예정자 총 798명을 대상). 취업 사교육은 전공계열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으나 인문계열의 학생과 경상계열의 학생이 취업 사교육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공장화와 직업훈련소로서 대학. 대학의 취업 쏠림현상은 상당히 우려스럽지만 비판만 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이제는 현실에 대한 확고한 분석을 근거로 학령인구 감소, 대학의 위기 시대에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에 관심을 갖고 돌아보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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