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한계가 지역을 포용한 계기돼"
올해 대학들은 학령인구의 감소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대학은 벚꽃 피는 대로 망한다'는 속설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지방에 위치한 사립대, 전문대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다.
그럼에도 예외를 보여주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사전에 인지하고 신입생 충원율 100%라는 쾌거를 이룬 한영대의 사례를 집중 탐구했다.
한영대는 전라남도 여수시에 위치한 전문대다.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역적 한계는 역으로 지역을 포용하게 된 계기가 됐다.
여수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가 있다. 한영대는 입학 정원을 60~70%로 축소하면서, 여수의 지역 여건을 고려해 국가산단특성화계열(화공산업공학과, 화공플랜트산업과, 석유화학공정과)의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했다. 산업체가 요구하는 직무를 파악하고, 맞춤형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전문대가 처한 어려운 여건을 극복했다.
또한 취업률에 연연하기보다 ‘질 좋은 취업률’에 집중해 여수산업단지 대기업 출신 산학중점 교원을 위촉했다. 이론적 차원을 넘어 산업체에서 진정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실질적인 충족이 이뤄질 수 있도록 그 창구를 넓혔다.
입학생들은 주로 여수 출신 지역인재다. 이들은 타 학교를 다니다가 대다수 유턴한 경우다. 한영대는 홍보보다도 지역여건 고려, 산업체 밀착이 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선순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한다.
위와 같은 한영대의 사례는 평생직업교육기관을 지향하는 전문대학의 특성화 전략에 부합한다. 전문대의 설립 취지에 집중함과 동시에 지역의 한계와 특성을 고려하는 것. 그것이 전문대 생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 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